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마이카 붐"을 타고 자동차등록
대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1985년에 1백만대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8백만대에 가까운
자동차가 등록되어 운행되고 있다.

이로인해 극심한 교통정체가 야기될 뿐아니라 도로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고 연료를 소비, 전국적으로 교통혼잡비용이 8조6,000억원에 이르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은 대기를 오염시켜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자동차가 증가한다면 3~4년 후면 1,000만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운행될 전망이어서 교통정체는 더욱 심화되고 대기오염 또한 더욱
악화될 것이다.

최근 교통정체와 도시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으나
이에 대처해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는 미흡한것 같다.

서울의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그 원인이 자동차라는 사실을 인전하면서도
운전자들은 그 책임을 앞에가는 버스나 트럭에 돌리려고 한다.

시커먼 매연을 내품고 달리는 트럭을 욕하면서 자기가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에 대해서는 무감각이다.

자가용의 신.내외 장식은 요란하게 하면서 오염물질을 정화화는 방지장치나
배출가스 관련부품의 정비나 교환에는 인색하다.

자동차 한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그렇게 많지 않을런지 모르지만
서울에서 운행되는 190만대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양은 서울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전체 대기오염물질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사용, 연료를 연소시키고 오염물질을
대기중에 배출하고 다닌다.

서울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는 서울 시민이 하루에 숨쉬는 산소량의
18배를 소비하고 1,400만입방m의 탄산가스와 73만입방m의 각종 오염물질을
우리가 숨쉬는 대기공간에 배출하고 있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오염물질 배출원이며 운전자들은 배출시설의 관리인
이다.

우리가 숨귀는 공기를 더이상 오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운전자들
이 적극 나서야 한다.

아무리 배출가스 규제를 엄격히하고 그 규제에 적합한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내도 자동차이용자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오염물질은 더욱
많이 배출된다.

자기가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요구하는 관리지침에 따라 정비.점검을 실시
하고 급가.감속, 과속과 같은 난폭운전을 삼가하며 과적과 과승을 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의 이용을 줄이는 것이다.

교통정체는 연료소비량의 증가 뿐만아니라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증가
시킨다.

조금 불편해도 대중교총수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닌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할 때다.

자동차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필수품으로서 우리의 주변
에 바싹 다가와 있다.

이 편리한 생활도구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게 이용될수 있도록 서로
인내하며 협조해 대기오염물질을 최대로 줄일수 있는 환경운전에 다간이
동참해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