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은 섬유유연제중심에서 화장품으로, 제습제 방향제전문인 옥시는 칫솔
섬유유연제로 생산품목을 다양화하고 있고 지난해 SKM에 인수된 동산유지는
올 8월부터 동산씨앤지로 상호를 바꿔 재도약의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양화학그룹의 자회사로 출발한 옥시는 지난91년1월 설립된지 4년이
채못돼 7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고 신제품개발에 있어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옥시의 올해 700억원 매출(전망치)은 지난해의 590억원보다 18.6% 늘어난
것으로 수년간 견조한 신장세를 과시, 생활용품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옥시는 외형이나 안정성장보다는 생활에 유용한 아이디어상품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내는 억척스러움으로도 유명하다.

동양화학의 사업부형태로 있을때 표백제 "옥시크린"을 맨처음 출시한 이래
매년 제품개발을 거듭, 습기제거제 "물먹는 하마" 탈취제 "냄새먹는 하마"
유리세정제 "창닦는 하마"등 하마 시리즈를 숨가쁘게 내놓았다.

올들어선 지난 8월 섬유유연제 "쉐리"를 내놓고 이 시장의 강자인 피죤에
도전하고 있다.

또 이달 1일부턴 미국의 "라니"사등에서 OEM으로 생산한 칫솔을
"닥터코니"브랜드로 시판에 들어가 품목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동산씨앤지는 생산설비확충과 함께 신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산은 내년말까지 모두 155억원을 생산설비 자동화와 연구개발비에
투자키로 하고 현재 부산 하단공단에 샴푸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4,800t의 생산규모가 2만1,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비누회사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종합생활용품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칫솔 샴푸 보디클렌저 폼클렌징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8월 출시한 "트리시스샴푸"는 모델 차인표신드롬에 힘입어 월 4억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10일부터는 국내비누중 최고가인 2,500원짜리 "머드비누"를 야심작
으로 내놓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산은 올해 매출을 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423억원보다
41%가 늘어난 것이다.

피죤의 경우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대기업의 잇단 참여로 셰어가 줄어 다소
고전하고 있는데 최근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두발용품을 판매, 화장품시장
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예상매출액 750억원중 섬유유연제가 550억원으로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피죤의 화장품사업 성공여부는 앞으로 동산씨앤지의 화장품사업 참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