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건설업계는 안팎으로 벼랑에 서 있다.

성수대교붕괴이후 가속화된 부실시공의 시비는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해외공사입찰에서도 쓴잔을 드는 실정이며 국내에서도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런 현실에서 건설업계의 고질적 부조리의 하나로 인식되어온 입찰담합에
대한 법적제재가 뒤따랐다는 소식은 긍정적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계기로 건설업계의 고질적 부조리를 하나하나 척결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공개입찰제도야 말로 업체간의 정당한 경쟁을 유도하고 수주기술을 높이며
공사비용도 절감할수 있는 제도이다.

따라서 입찰담합은 이같은 기능을 마비시켜 부실시공의 싹을 틔우는 행위라
할수 있다.

건설업계의 고질적 비리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같은 비리가 자랑할만한 건설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부실시공문제가
끊이지 않고 능력을 의심받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우리건설업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

신영욱 < 서울 성동구 현대아파트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