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규형 리서치 앤 리서치(R&R)사장은 미국의 모스코위츠 야콥스사로
부터 새로운 광고반응조사시스템을 구매하도록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 1만7천~3만달러가량 된다는 이 시스템은 미국에서
이미 실용화됐고 앞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렇지만 국내에선 전혀 소개되지 않은 생소한 것이어서 노사장은 과연
구매를 해야될지 판단이 서지 않아 일단 구매를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시대의 광고과학화를 위한 새로운 조사기법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디어맵"이라고 명명된 이 시스템은 기존의 광고회사가 사용하던
광고시안의 사전 조사기법과는 전혀 판이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광고회사가 새로운 광고시안을 만들어 소비자의 반응을 조사할
경우 TV-CF용인 경우 대강의 줄거리와 그림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별도의 질문지나 전화를 통해 좋아하는 모델이 누구인지 그리고
카피는 마음에 드는지를 조사한다.

이에비해 아이디어맵이란 이 시스템은 먼저 컴퓨터(PC)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멀티미디어방식의 이 아이디어맵 광고반응조사시스템은 광고모델의 모습을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실제 보여줄 뿐만아니라 다양한 표정까지 동화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몇가지의 광고음악도 함께 흘러나온다.

뿐만아니라 여러가지의 카피가 보기로 제시된다.

아이디어맵의 특징은 이러한 다양한 선택사항들을 다각적으로 동시에
설문조사하고 응답자 스스로 의견을 제시케해 이를 조합해 볼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반응을 즉각적으로 알아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근사치의 광고를 만들수 있다.

즉 광고의 컨셉을 광고회사가 "일방적으로 시안을 만들어 물어보는 형식"의
조사방법에서 "응답자의 반응에 따라 즉석에서 새로운 질문을 하고 다시
질문할수 있는 의견을 주고 받는(INTERACTIVE) 형식"의 조사방법으로 바뀌는
것이다.

즉 제품생산에서 소비자의 의견에 바탕을 둔 프로슈머(PROSUMER)개념이
도입되듯이 광고제작에서도 프로슈머적인 광고제작의 길이 열리게 됨을
시사하는 것이다.

< 김대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