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새파트너] (7) "Me Too"식 탈피..일본 모방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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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에 금성디자인센터를 세운 이순인법인장의 꿈은 "MF TOO"식을 탈피
하는 것이다.
지난 91년 지구 반대쪽 끝 아일랜드로 날아온 그는 기존제품을 모방하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일본과의 격차를 줄일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유럽인들이 갖고 있는 양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그 신뢰도에
엄청난 갭이 있는 현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산이 유럽대륙에 상륙하면서 한국산을 맹추격, 우리제품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었다.
그는 지난 92년9월 디자인센터가 본격가동 되자 즉시 내건 전략이 "일본과
다른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는 첫번째 단계로 일본이 개발, 세계시장을 주도해 가는 "미니 컴포넌트"
에 대한 불만사례를 일일이 조사한 결과 외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모컨을 사용하는 지금 외부에도 꼭같은 기능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본사 디자인센터및 기술진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외부에 필요
없는 기능을 없애고 장식 기능을 부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피니트 99"란 신제품을 탄생시켰다.
금년 하반기 독일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제품은 기존제품보다 주문량이
2배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지금 "벽걸이형 하이파이"를 완성하느라 분주하다.
신세대를 겨냥, 하이파이에 그림액자와 같은 장식기능을 부여했다.
기존 하이파이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 하이패션 제품이다.
이제품의 모델명도 완벽한 제품이란 의미에서 "피니트 100"으로 지었다.
가격도 일본산 최고급제품과 같은 9백99마르크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혁신적으로 바꾼데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으나 내년초까지는 이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그의 최종목표는 인체공학을 활용, 인간의 감정을 전달할수 있는 가전을
만드는 것이다.
금성사 독일공장도 지난해 사소할지도 모르는 아이디어제품을 내놓아
짭잘한 수익을 올렸다.
유럽이 섬머타임을 실시하는 현실을 감안, VTR제품에 현지 방송국이
내보내는 시보신호를 그대로 활용하는 기능을 내장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가격도 기존제품보다 50마르크이상 올려받고 있다.
기존 개념의 탈피, "ME TOO"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유럽에서 우리제품이
살아남기 힘든게 현실이다.
세계적 브랜드인 소니가 경영란을 겪고 있는 지금 그보다 싼값에 제품을
팔며 수준 높은 유럽고객을 붙잡아 두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결국 디자인을 포함한 기술면에서 현지화 고급화해가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전관 베를린공장이 지난달 1일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8명의 연구인력중 한국인은 김대규연구원 한사람뿐이다.
연구소장등 나머지 인력은 현지인들이다.
이 연구소는 내년에는 동구권 우수인력을 보강, 컬러브라운관 제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하나씩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동구권이 갖고 있는 첨단 기술도 발굴,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생산기지가 있는 로렌지역에 영상연구소를 설립중이다.
프랑스의 차세대 첨단개발단지인 메츠지역에 자리잡을 이연구소는 앞으로
10여명의 첨단 두뇌를 채용, 현지 전자업체들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미조지아공대가 세운 연구소의
일부를 임대했다.
그러나 우리의 기술및 디자인현지화 수준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디자인 현지화에 가장 앞장선 금성사도 그 역사가 2년여인 것이 고작이다.
기술연구소도 이제 가동을 시작했다.
유럽에 판매되는 한국산제품의 거의 대부분이 본사에서 설계, 제조된
제품이란 얘기다.
반면 유럽각지에 디자인및 기술연구소를 갖고 있는 일본 소니의 경우
지난달 영국 리버풀에 디자인센터를 추가 설립했다.
본격활동과 함께 고용인원을 2백6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필립스사도 2년전부터 "제품에 예술성을 심자"는 기치를 내걸고
기술은 물론 디자인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디자인센터의 연구인력도 그 질은 물론 양적으로도 2백50명이 넘는
대규모다.
한때 동남아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팔다 싸구려 제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이회사는 그 자구책으로 디자인과 기술 선진화에 온갖 투자를 쏟고
있는 것이다.
저가로 승부, 유럽에서 생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품의 현지화와 고급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중국제품에게도 자리를 내줘야
할 실정이다.
일본식을 탈피, 우리제품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결국 제2의 이법인장이 잇달아 나올수 있는 분위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
하는 것이다.
지난 91년 지구 반대쪽 끝 아일랜드로 날아온 그는 기존제품을 모방하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일본과의 격차를 줄일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유럽인들이 갖고 있는 양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그 신뢰도에
엄청난 갭이 있는 현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산이 유럽대륙에 상륙하면서 한국산을 맹추격, 우리제품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었다.
그는 지난 92년9월 디자인센터가 본격가동 되자 즉시 내건 전략이 "일본과
다른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는 첫번째 단계로 일본이 개발, 세계시장을 주도해 가는 "미니 컴포넌트"
에 대한 불만사례를 일일이 조사한 결과 외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모컨을 사용하는 지금 외부에도 꼭같은 기능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본사 디자인센터및 기술진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외부에 필요
없는 기능을 없애고 장식 기능을 부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피니트 99"란 신제품을 탄생시켰다.
금년 하반기 독일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제품은 기존제품보다 주문량이
2배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지금 "벽걸이형 하이파이"를 완성하느라 분주하다.
신세대를 겨냥, 하이파이에 그림액자와 같은 장식기능을 부여했다.
기존 하이파이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 하이패션 제품이다.
이제품의 모델명도 완벽한 제품이란 의미에서 "피니트 100"으로 지었다.
가격도 일본산 최고급제품과 같은 9백99마르크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혁신적으로 바꾼데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으나 내년초까지는 이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그의 최종목표는 인체공학을 활용, 인간의 감정을 전달할수 있는 가전을
만드는 것이다.
금성사 독일공장도 지난해 사소할지도 모르는 아이디어제품을 내놓아
짭잘한 수익을 올렸다.
유럽이 섬머타임을 실시하는 현실을 감안, VTR제품에 현지 방송국이
내보내는 시보신호를 그대로 활용하는 기능을 내장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가격도 기존제품보다 50마르크이상 올려받고 있다.
기존 개념의 탈피, "ME TOO"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유럽에서 우리제품이
살아남기 힘든게 현실이다.
세계적 브랜드인 소니가 경영란을 겪고 있는 지금 그보다 싼값에 제품을
팔며 수준 높은 유럽고객을 붙잡아 두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결국 디자인을 포함한 기술면에서 현지화 고급화해가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전관 베를린공장이 지난달 1일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8명의 연구인력중 한국인은 김대규연구원 한사람뿐이다.
연구소장등 나머지 인력은 현지인들이다.
이 연구소는 내년에는 동구권 우수인력을 보강, 컬러브라운관 제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하나씩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동구권이 갖고 있는 첨단 기술도 발굴,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생산기지가 있는 로렌지역에 영상연구소를 설립중이다.
프랑스의 차세대 첨단개발단지인 메츠지역에 자리잡을 이연구소는 앞으로
10여명의 첨단 두뇌를 채용, 현지 전자업체들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미조지아공대가 세운 연구소의
일부를 임대했다.
그러나 우리의 기술및 디자인현지화 수준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디자인 현지화에 가장 앞장선 금성사도 그 역사가 2년여인 것이 고작이다.
기술연구소도 이제 가동을 시작했다.
유럽에 판매되는 한국산제품의 거의 대부분이 본사에서 설계, 제조된
제품이란 얘기다.
반면 유럽각지에 디자인및 기술연구소를 갖고 있는 일본 소니의 경우
지난달 영국 리버풀에 디자인센터를 추가 설립했다.
본격활동과 함께 고용인원을 2백6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필립스사도 2년전부터 "제품에 예술성을 심자"는 기치를 내걸고
기술은 물론 디자인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디자인센터의 연구인력도 그 질은 물론 양적으로도 2백50명이 넘는
대규모다.
한때 동남아등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팔다 싸구려 제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이회사는 그 자구책으로 디자인과 기술 선진화에 온갖 투자를 쏟고
있는 것이다.
저가로 승부, 유럽에서 생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품의 현지화와 고급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중국제품에게도 자리를 내줘야
할 실정이다.
일본식을 탈피, 우리제품의 독창적인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
결국 제2의 이법인장이 잇달아 나올수 있는 분위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