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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 재계] (4) '제2이통'선정 민간 자율조정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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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초 재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은 민간의 자율
    조정능력을 격상시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담합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으나 선경이 "1통"(한국이동통신)으로 방향을
    틀고 전경련이 포철과 코오롱의 막판합의를 도출, 민간자율의 "2통"
    컨소시엄을 만들어냄으로써 재계는 나름대로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동통신 사업자선정은 처음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선경이 "2통"의 사업권을 포기한 전례가
    있었던데다 이동통신사업 자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로 불릴만큼
    성장성이 높아 장차의 재계판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업자선정의 고유권한을 포기하고 전경련에 그 권한을 넘겼다는
    것도 뉴스였다.

    사업자선정을 위임받은 전경련도 대형사업의 사업자를 민간이 선정하는게
    사상 초유의 일인만큼 민간의 역량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아래 전력을 다했다.

    전경련회장단이 이 문제로만 10여차례나 회동할 정도였다.

    물론 잡음도 적지 않았다.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개인집무실인 승지원에서의 회장단회동이 밀실담합
    이라는 비난을 샀으며 막바지에는 사전각본설이 불거져나와 전경련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포철과 코오롱이 치열하게 경합, 서로 양보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회장단
    회의가 난항을 거듭할때는 이해관계에 따라 재계가 분열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재계는 그러나 투표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2통"사업자선정을
    마무리지었다.

    이해관계자가 많은 국민적 관심사이다보니 말은 많았으나 재계가 "2통"의
    사업자선정권한을 정부로 되돌려 보내지 않고 마무리지은 것 자체는 높이
    평가할만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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