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연말파티와 열린 마음 .. 문정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문정인 < 에꼴 샤르망트 대표 >
동창회 송년회등 크고 작은 모임이 많은 12월.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임에 초대받은 그날부터 무엇을 입고 갈지, 어떤
액세서리를 달아야 할지, 화장과 머리등 외모는 어떻게 꾸며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12월은 특히 지출이 많은 달이어서 주부가 새로 옷을 장만하기가
부담스럽다.
이래저래 속상해서 남편에게 한마디하고 결국은 눈 딱감고 카드할부로
정장 한벌을 마련하기도 한다.
새옷에 멋을 한껏 낸후 모임에 참석하지만 마음은 딴데있다.
내 차림새를 누군가 알아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다가 아무도 다른사람에게
는 관심없이 다들 자신의 옷이나 보석자랑에 열을 내는 것을 볼때는 모임
자체가 바늘방석처럼 느껴지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파티문화는 그야말로 초보단계이다.
파티 혹은 모임이란 만나서 서로를 사귀는 사교의 장이다.
특히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통성명을
하며 사교성을 발휘, 대인관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흔히 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인사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먼저
다가가 인사하기보다 그쪽에서 먼저 자기에게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지 하는 생각이 맘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뭐가 저리 재밌누? 그냥 집에나 있을걸 괜히 나왔네. 몸은
더욱 수동적이 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먹을것으로 배만 채우다가 진정한
파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채 시간낭비만 하게 된다.
파티장에서 제일 꼴불견인 것은 여성들의 허영심이다.
저옷 비싼건데 저 여자는 무슨 돈이 있어 저 비싼옷을 입고 왔을까라든지,
저 여편네는 무슨 반지가 저리도 큰가등.
이러다보면 옆에 서있는 멀쩡한 남편이 무능력하고 바보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여자의 차림새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 자기를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제살깎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복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색다른 분위기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린후 남편과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는 송년모임이 돼야 하는데
모임에 참석한 다른여자의 옷이나 보석에 신경쓰며 파티분위기를 즐기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불행이다.
며칠전 전국 동화구연대회에 입상한 어머니들의 모임인 색동회 연말
송년모임에 참석했다.
양장이나 한복으로 예쁘게 성장한 회원들과 어울리며 즐거웠다.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화장과 옷차림을 두드러지게 하고 왔다.
특별한 모임에 평소와는 색다른 화장으로 분위기를 살릴 필요는 있다.
그러나 펄이 들어간 무지개 빛깔의 색색 아이섀도와 미장원에서 손질한
것이 분명한 힘이 잔뜩 들어간 머리, 귀와 목이 무거울 정도로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는 파티의 검소하면서도 웃음넘친 분위기에 좀 지나친 감이 있었다.
그 여성은 자신의 차림에 만족할지 모르나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자연스레 그녀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 시선때문에 산만해지곤 했다.
아마 그 여성도 따가운 눈총으로 인해 불편했으리라 생각한다.
파티란 여성에게 조금 흥분을 주는 요인을 갖고 있긴 하지만 주체적으로
참석해서 즐기고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날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허영심만
내세우게 된다면 별 뜻을 찾을수 없게 된다.
화장은 눈이나 입술 어느 한곳에 시선이 집중되게 한곳만 강조, 깔끔하고
발랄한 색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옷차림의 경우 평소에 입던 투피스나 원피스 정장을 입되 조금 튀는
브로치나 꽃장식 스카프로 한곳을 강조해 주는 것이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자연스레 어울릴수
있는 열린 마음임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
동창회 송년회등 크고 작은 모임이 많은 12월.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임에 초대받은 그날부터 무엇을 입고 갈지, 어떤
액세서리를 달아야 할지, 화장과 머리등 외모는 어떻게 꾸며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12월은 특히 지출이 많은 달이어서 주부가 새로 옷을 장만하기가
부담스럽다.
이래저래 속상해서 남편에게 한마디하고 결국은 눈 딱감고 카드할부로
정장 한벌을 마련하기도 한다.
새옷에 멋을 한껏 낸후 모임에 참석하지만 마음은 딴데있다.
내 차림새를 누군가 알아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다가 아무도 다른사람에게
는 관심없이 다들 자신의 옷이나 보석자랑에 열을 내는 것을 볼때는 모임
자체가 바늘방석처럼 느껴지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파티문화는 그야말로 초보단계이다.
파티 혹은 모임이란 만나서 서로를 사귀는 사교의 장이다.
특히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통성명을
하며 사교성을 발휘, 대인관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흔히 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인사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먼저
다가가 인사하기보다 그쪽에서 먼저 자기에게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지 하는 생각이 맘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뭐가 저리 재밌누? 그냥 집에나 있을걸 괜히 나왔네. 몸은
더욱 수동적이 되며 고개를 푹 숙이고 먹을것으로 배만 채우다가 진정한
파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채 시간낭비만 하게 된다.
파티장에서 제일 꼴불견인 것은 여성들의 허영심이다.
저옷 비싼건데 저 여자는 무슨 돈이 있어 저 비싼옷을 입고 왔을까라든지,
저 여편네는 무슨 반지가 저리도 큰가등.
이러다보면 옆에 서있는 멀쩡한 남편이 무능력하고 바보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다른 여자의 차림새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 자기를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제살깎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복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색다른 분위기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린후 남편과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는 송년모임이 돼야 하는데
모임에 참석한 다른여자의 옷이나 보석에 신경쓰며 파티분위기를 즐기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불행이다.
며칠전 전국 동화구연대회에 입상한 어머니들의 모임인 색동회 연말
송년모임에 참석했다.
양장이나 한복으로 예쁘게 성장한 회원들과 어울리며 즐거웠다.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화장과 옷차림을 두드러지게 하고 왔다.
특별한 모임에 평소와는 색다른 화장으로 분위기를 살릴 필요는 있다.
그러나 펄이 들어간 무지개 빛깔의 색색 아이섀도와 미장원에서 손질한
것이 분명한 힘이 잔뜩 들어간 머리, 귀와 목이 무거울 정도로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는 파티의 검소하면서도 웃음넘친 분위기에 좀 지나친 감이 있었다.
그 여성은 자신의 차림에 만족할지 모르나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자연스레 그녀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 시선때문에 산만해지곤 했다.
아마 그 여성도 따가운 눈총으로 인해 불편했으리라 생각한다.
파티란 여성에게 조금 흥분을 주는 요인을 갖고 있긴 하지만 주체적으로
참석해서 즐기고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날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허영심만
내세우게 된다면 별 뜻을 찾을수 없게 된다.
화장은 눈이나 입술 어느 한곳에 시선이 집중되게 한곳만 강조, 깔끔하고
발랄한 색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옷차림의 경우 평소에 입던 투피스나 원피스 정장을 입되 조금 튀는
브로치나 꽃장식 스카프로 한곳을 강조해 주는 것이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자연스레 어울릴수
있는 열린 마음임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