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가 제정한 대한민국환경문화상이 벌써 5회 수상자를 내게
됐습니다. 이 상을 제정하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 이장관 =90년 문화부가 발족되면서 우리 생활환경속에 깃든 조형미를
찾아 이를 보전하고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자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콘크리트빌딩 난립에 따라 도시가 삭막한 회색건물로 채워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 도시를 쾌적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건축주및 설계자
에게 문화환경조성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장려하는 차원에서 처음에는 도시
환경문화상을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제정했습니다.

그러다가 93년부터 도시환경뿐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생활환경을 정화.
향상시켜 깨끗하고 아름다운 생활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도시환경문화상을
대한민국환경문화상으로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환경문화상 제정이후 도시의 문화환경이 여러모로 향상됐다고 생각됩니다.
이 상이 건축계나 실내장식.조경.미술계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이장관 =반드시 환경문화상의 제정.시행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우리 주변의 건축물이 예전보다 세련되고 아름답게 지어지고
있다는 데에는 누구나 동감할줄 믿습니다.

이 상이 단순히 영예나 권위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우리생활환경의 질을
높이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화상은 해를 거듭하면서 시상내용이 조금씩 달라져 왔는데요.

<> 이장관 =90년 도시환경문화상을 제정한 첫해에는 환경시설 환경조형등
2개부문으로만 구분해 시상했으나 점차 분야를 확대했습니다.

91년에는 조경 건축 환경시설등 3개부문으로 한 부문을 늘렸고 92년부터는
건축 조경 실내장식 조각등 4개부문으로 나눠 시상했습니다.

금년에는 전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종합대상"을
신설했습니다.

첫종합대상의 영광은 "대전엑스포 한빛탑"이 차지했지요.

-환경문화 조성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 이장관 =그렇습니다.

도시환경문화상이 제정된 90년에는 모두 10점이 신청했으나 91년에는
18점, 92년 19점, 93년에는 33점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4개부문에 모두 35점이 접수됐습니다.

연평균 28%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지요.

더욱이 응모기간은 물론 그 전후에도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것을 감안할때
국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및 환경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건축과 조경 실내장식
조형물에 대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투자가 늘고 있다는 반증이 될수
있겠지요.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을 신축할 때는 조형물을 설치하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까.

<> 이장관 =그렇습니다.

문화체육부는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문예진흥법개정안에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을 지을때 공사비의 1%에 해당하는 조형물을 설치토록 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고 있습니다.

종래 권장사항이던 것을 의무사항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도 선진국 못지않게 아름다운 생활환경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환경 조성과 관련, 문화체육부가 계획중인 방안이 있는지요.

<> 이장관 =문화체육부는 도시는 물론 농.어촌을 포함한 전국토의
문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습니다.

시범적으로 문화마을을 만들고 문화의 거리 조성에 정부가 앞장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도 펼 계획
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모두 우리 문화공간의 세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선진국
수준의 문화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한민국환경문화상이 이러한 사업에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