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맞는 몇 명이 모여 <한국고대사문제연구소>를 설립한지가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이 연구소에 모인 사람들이 역사를 전공한 것은 아니다.

각자의 학문적 전공이 틀리고, 현재의 직장이 제각각이다.

단지 우리의 역사에 관심이 있고, 문화유산을 사랑한다는 점이 서로 갖고
있는 공통점이다.

이러한 공통의 생각을 갖고 있는 6명이 모여 93년12월에 연구소를 창립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비록 인원수는 적으나 서로 갖고 있는 포부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우리는 1주일에 한번씩 모여 각종 사서에 나타나는 우리의 역사를 강독
하고 있으며, 연구소 명의로 모 주간신문에 "새로 쓰는 우리 역사"를 연재
하고 있다.

또한 여러 신문에 사회쟁점이 되는 문제점을 지적하여 독자투고도 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유적지를 찾아
답사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활동이 작으나마 우리의 역사를 올라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를 느끼고 있다.

또한 우리의 이러한 활동의 결집으로 지난 11월에는 "길따라 발따라,
한구역사기행(형설출판사)"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답사한 지역 중에서 1차적으로 경기도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산성을 중심으로 우리의 조상의 삶의 현장을 답사 조사한
지역을 묶은 것으로 국민교육에 보탬을 주고자 출간했다.

한국고대사문제연구소는 오순제(신진공고 교사)를 소장으로 하여 필자인
박계형(대한석탄공사)이 부소장을 맡고 있으며, 연구위원으로 오정윤
(번역가), 정훈(출판인), 조강용(의대 박사과정), 정미숙(회사원)등 6명의
창립멤버와 강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인원으로 김용만, 정선영씨
등이 있다.

앞으로 우리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책으로 발간하여 우리의
것을 알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고대사문제연구소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항상 문이 열려 있다.

관심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