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쏘나타II가 올해 자동차업계 최대 히트상품이라는데는 아무도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계약후 적어도 2개월은 지나야 차를 넘겨받을수 있을 정도로 출고적체현상
이 지난해 5월 판매이후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데다 한창 출고적체를 빚을
때는 4개월까지 차를 기다려야 했다.

쏘나타II는 지난11월 무려 2만176대가 팔려나갔다.

국내에서 중형승용차 한모델이 한달사이에 2만대이상 팔려 나가기는 처음
이다.

전차종을 모두 따져서도 현대 엑셀이 지난89년8월 2만2,697대로 이기록을
단한번 앞섰을 뿐이다.

쏘나타II가 이처럼 히트를 칠수 있었던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경쟁차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소형승용차나 대형승용차시장은 각업체들의 잇단 모델변경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반해 중형차시장은 그렇지가 않다.

구형 쏘나타에 비해 세련된 외관이 판매에 도움이 됐으며 특히 기존모델
보다 크게 넓어진 실내공간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안전성과 승차감이 좋아진 것 또한 히트의 원인이다.

후드 도어 펜더등 주요 외판재와 충돌시 충격이 전달되는 각종 멤버에
고장력 강판의 적용을 늘렸으며 고장력 강관을 사용한 세이프티바를 앞.뒤
도어에 내장, 측면안전도가 높아졌다.

이와함께 대용량 에어백과 미끄럼방지제동장치(ABS)를 부착해 충돌안전도와
제동안전성을 확보했다.

뉴그랜저에 적용돼 호평을 얻은 멀티링크식 현가장치를 채택, 승차감을
높였으며 급발진 급제동시 차량의 자세를 평행하게 유지시켜 주행안정성을
확보하는 전자식 서스펜션(ESC)을 적용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