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이 출판부문을 뒤흔들고 있다.

사전류의 경우는 특히 CD롬 형태의 ''서적''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맞물려 CD롬 백과사전 등의 ''출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CD롬 백과사전은 컴톤(Compton), 마이크로소프트,
그롤리에사등에서 내놓은 3종류가 있다.

이들 제품은 사진이나 지도 도표 음성 또는 애니메이션등을 활용, 여러
정보전달매체가 가질수 있는 장점을 혼합한 특징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CD롬 백과사전이 갖는 장점은 첫째로 정보의 체계화를 꼽을수 있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CD롬 백과사전은 사전에 포함된 정보의 내용을 일반적
인 분야에서 세부적인 부문으로까지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서로
연결시켜 놓았다.

따라서 어떠한 항목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찾을수 있게 되어 있다.

쉽게 풀이하면 어떠한 부문을 보고 싶으면 핵심말과 주제가 되는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면 원하는 내용을 찾아볼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나 동물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에 관한 정보는
DNA구조의 발견자인 와트슨과 크리크의 자서전부분을 펼쳐야만 볼수 있는
것은 아니며 유전학이나 진화론등 이어휘가 나오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DNA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부분이면 이에 대해 찾아볼수 있도록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이라는 항목에서는 그의 인물 됨됨이와 함께 음악의
한부분을 들을수 있으며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항목을 선택하면 관련된
영상을 보며 설명을 듣는 일도 가능하다.

CD롬 백과사전이 아닌 일반 백과사전에서는 수많은 책장을 펼쳐야 원하는
내용을 제대로 참조할수 있는데 비해 CD롬 사전은 이같은 정보관리기술이
적용되어 단번에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수 있는등 편리한 점이 두드러진
장점이라 할수 있다.

이같은 내용은 소설이나 여타 서적은 재래식의 종이로 된 출판물을 읽고
싶으나 사전은 CD롬 형식으로 된 것을 보기를 원하는 사람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사실과도 일맥상통한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출판문화산업 진흥재단이 최근 서점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소설을 비롯한 보통
서적은 종이 인쇄물로 출판된 것을 읽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에 비해 어학이나 백과사전류는 45%가 종이인쇄물이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 37%는 CD롬이나 온라인으로 읽기를 더 바란다고 답해 일반 도서류
에 비해서는 사전류의 CD롬 수요가 많을 것을 입증했다.

물론 CD롬 백과사전이 종이에 인쇄된 제품에 비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색상도 떨어지며 영상이나 음성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CD롬 백과사전이 가진 장점은 이같은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어 이의 출간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현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