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타이틀을 전문적으로 기획/제작하는 기업이 국내에서 처음
등장했다.

한겨레정보통신(대표 이정근)은 최근 CD롬 타이틀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전문프로덕션 ''HIC 인터액티브''(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동빌딩)를 설립했다.

자본금 2억5,000만원으로 출범하는 ''HIC 인터액티브''는 아트디렉터를 비롯,
시나리오 작가, 게임용각본자, 연출자, 컴퓨터그래픽아티스트, 비디오및
오디오기술자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멀티미디어타이틀의 경우 그동안 국내에서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내용물
제작은 외부업체에 맡기거나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한데 모으는 단순제작이
주류를 이뤄왔다.

이에 비해 "HIC인터액티브"는 기획부터 생산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해 기존의
어느것과도 다른 창작타이틀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 회사는 보다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직원을 30대 중심으로
구성했다.

소프트개발에 관한 기술부문은 하청을 주거나 외국기술자와 계약을 맺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HIC인터액티브"는 95년 3월말께 게임용소프트 위주의 시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제품시판과 동시에 해외수출도 할 방침이다.

또 타임워너에서 공급하는 타이틀의 한글화작업도 해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가 설립됨에 따라 외국제품의 수입및 복제에 급급한 국내멀티미디어
업계에 일대 변화가 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통용되고 있는 타이틀중 80%가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다.

세계최대 출판영상그룹인 타임워너의 국내공급원인 한겨레정보통신은 지난
11월 SBS프로덕션과 CD롬 타이틀제작판매를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