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악기(대표 남상은)는 지난 56년 설립,84년에 상장됐다.

그동안 자체브랜드만을 고수,제품의 우수성을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삼익악기 일본 야마하와 함께 세계악기시장의 빅3로 불리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55%로 소비자선호도가 삼익악기(43%)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제품구성이 피아노류에 편중돼 있다는 약점도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일반피아노 62.5%,그랜드피아노 11.9%,디지틀피아노
(전자악기)11%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피아노시장은 93년말 현재 피아노의 국내 가구당 보급률은 11%
수준으로 최대시장인 미국의 18%와 비교하거나 우리의 높은 교육열등을
감안할 때 시장의 성장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피아노의 경우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에따라 국내피아노시장의 판도는 디지틀피아노등 전자악기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영창악기는 이같은 피아노시장의 판도변화와 인건비부담등에 대처하기
위해 이중생산체제를 마련했다.

피아노산업이 노동집약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저임노동력을 이용,일반
피아노등 저가품은 중국에서 만들고 국내에서는 일반악기에 비해 생산비
비중이 3분의 1에 불과한 전자악기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91년 4월 지분 90.4%의 천진주물공장을 설립,피아노용
프레임을 제작,도입단가 3만6천원으로 한대당 1만7천원의 원가절감효과를
내고 있다.

또 93년 7월 동사지분 89.4%의 천진악기공장을 설립해 기술료로 올
상반기에 38억원을 받았다.

앞으로 95년에 약 18억원의 추가적인 기술료를 받을 예정이다.

전자악기부문의 경우,이 회사는 미국 쿼즈와일사를 22억원에 인수한
뒤 해마다 40억-50억원의 연구비를 전자악기 개발에 투자해왔다.

이에따라 지난 91년과 92년엔 각각 48억원씩,93년에는 2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분에 대한 회수가 이뤄지면서
적자폭이 8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95년에는 이부문 매출액이 2백50억원규모로 커지면서 상당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창악기의 일반피아노 매출은 지난해 1천3백93억원에서 1천4백억
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전자악기부문은 지난해 매출1백20억원에서 올해 2백억원으로
66%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비중은 인건비상승 원화절상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기 시작한
87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20%대로 떨어졌으나 92년이후 엔화강세로 회복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34%(6백26억원)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수출액이 7백50억원으로 늘면서 매출비중도 36%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증권은 이 회사의 올 실적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2천50억원,경상이익은 1백56.4% 증가한 80억원으로 예상했다.

또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백50.9% 늘어난 6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주당순이익은 지난해의 1천3백24원보다 2배이상 늘어난
3천22원정도가 된다.

지난 93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이 회사의 재무구조는 더욱
건실해졌다.

안정성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92년 2백24%에서 지난해 84%,올상반기
1백10%로 크게 낮아졌다.

또 자산재평가로 자본전입액이 늘면서 올상반기 유보율은 8백19%에
이른다.

수익성면에서도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3.8%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