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란 이제 우리가정에 있어서도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서 전화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그러나 사람은 한 장소에 고정되어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래의 전화기로서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을때가 많다.

전화를 기다리느라고 전화기앞에 붙잡혀 있었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휴대폰(휴대용전화기)이다.

휴대폰은 아직 이스라엘에서는 국민학생들조차 학교에 지니고 다닐 정도로
"휴대폰열풍"이 일고 있다 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지난 83년에 휴대폰을 시판한이래 작년말 현재
1,600만대(카폰 포함)가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10년안에 6,000만대이상
보급될 전망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가입자가 근래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9월말 현재로 가입자는 82만5,000명이고 연말까지 96만명에 달해 작년말
47만명에 비하면 100%이상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94년판 한국정보산업민간백서에 따르면 휴대용전화기시장은 앞으로
6~7년안에 1조여원에 달할만큼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모토롤라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리디움(Iridium)구상이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국제적 활동으로 다망한 비즈니스맨이 소형의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본사나 가족과 곧 연락할수 있게 한다.

그 수요가 2001년에 미국에서 50만명이고 전세계적으로 180만명이 예측
된다.

그러나 휴대폰이 편리하기만 한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징집된 신병들이 개인장비로 휴대폰을 추가하고 있어
군 지휘부가 허용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다.

신병들이 휴대폰으로 부모에게 안부를 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휴대폰은
감청하기가 쉽기 때문에 통신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정부는 휴대폰이 수신기와 안테나가 너무 가깝게 붙어 있으므로
안테나에서 나오는 "저출력 주파수 방사선"이 사용자의 두뇌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존 모델의 형식승인 규제를 강화할 방침
이라 한다.

작년에도 전자파에 의한 뇌종양유발설로 파문이 일었었다.

문명의 이기란 원래 "양날의 칼" 같아서 장림이 있는 반면에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그 부작용을 해소시키는데서 문명은 발달하여 온 셈이다.

휴대폰의 경우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