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의 시는 향토적 색채가 두드러져 좋고 요란스럽지 않은 은근한 멋이
있어 좋다.

그런 산유화의이미지처럼 조용히 정감이 가는 모임이 있다.

주말이면 우리의 산과 들에 모여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구성원들의
우의를 다지는 모임 늘봄산악회가 그것이다.

순수 산악동호회로 출발한 늘봄산악회는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짧지않은 연륜의 우리산악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다양한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별한 기술이나 재주가 없어도 즐거이 모임에 참가할수
있는 산악회활동으로 회원간의 우의를 다져왔다.

매주일마다 산행의 즐거움을 잊지않는 늘봄산악회는 올해도 연인원 1천
56명의 회원이 서울근교를 중심으로 전국의 산하를 두루 섭렵하는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산행에서 얻은 회원들의 갖가지 생각을 "한국의 산536"이란 제목의
책자로 발간, 산악회원뿐 아니라 동호인들에게 무료 배포함으로써 모임의
취지를 더욱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또 늘봄산악회는 산행을 통해 단련한 심신의 건강함을 사회에 되돌려 주기
위한 사회봉사 활동에도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소년소녀가장돕기와
지체장애자돕기 결핵요양소 방문등의 활동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들은 모임에 더욱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찾는다는 점에서 참으로 보람된 행사이다.

늘봄산악회의 "늘봄"은 늘 본다와 언제나 봄이다는 두가지 뜻을 담고 있다.

이는 회원들 서로간에 늘 봄(만남)으로써 우의와 친목을 도모, 언제나
봄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이다.

늘봄을 이끌어 가는데 온갖 노고를 아끼지 않는 오병욱 회장을 비롯하여
오세일 유승일전회장, 이성현 유승희부회장, 김기영 총무이사등 여러분이
매주일 모임에 참석, 등반계획은 물론 여러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최형규등반이사, 조원상등산부장 김락구재무가 모임을 성실히 운영해
가고 있으며 아직껏 산악회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한 필자도 매주일
만사를 제쳐놓고 모임에 참석, 우의와 친목을 다져가고 있다.

그외에도 모두 1백20명의 회원이 주말 산행활동 회원애경사 참석, 그리고
각종 사회봉사횔동을 통해 모임의 격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