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상목 보사부장관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보건의료과학기술
혁신방안은 국민의 건강권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동시에 보건의료분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한걸음 더나아가 세계수준의 보건의료기술을 확보하고 관련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동시에 선진국수준의
완벽한 식품.의약품관리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보사부가 보건의료과학기술 혁신방안을 내놓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과학연구및 기술수준이 선진국과 갈수록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재의 조직과 기능으로는 첨단연구및 기술개발기능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때문이다.

80년대 중반이후 생명공학등 보건의료과학기술분야는 정보통신
메가트로닉스 신소재등과 함께 21세기 4대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경우 관련산업이 중소기업중심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형성,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기술장벽에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제약산업의 연구비 투자비율 하나만 보더라도 미국과 독일이 각각 매출액의
15%, 일본이 12%의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3.3%에
불과한 형편이다.

따라서 획기적인 육성지원대책이 없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문제를 외국
기술에 의존하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수 있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흥
대책을 수립하게 된것이다.

이날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보건의료분야 세계화에 따른 보건의료과학기술
혁신방안의 골자는 <>충북 청원 오송신도시지역에 3백만평규모로 조성할
보건의료단지의 조성 <>보건의료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연구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의 제정 <>의료기술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한 산하 연구기관의 기능및 조직개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송신도시에 조성할 보건의료과학단지는 산학연 협동연구의 촉진과 이들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사부산하연구기관과 민간연구
기관등 30여개 기관과 관련산업체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오는2010년까지 난치병치료및 예방기술과 의공학기술, 차세대
의료기기, 식품.의약품의 안전성측정기술, 의료전산화, 전통의료기술등이
집중 개발될 예정이다.

단지조성을 위한 재원은 산하 연구기관등은 부지매각수입으로 충당할
방침이며 민간연구소및 산업체는 자체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립보건원등 5개 정부기관의 매각수입은 약 4천4백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본격적인 이전공사는 95-97년 3년동안 집중적으로 시행되며 98년부터
2001년까지 청사신축및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보사부는 이러한 청사진을 뒷받침하고 관련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금융
지원, 보건의료정보관리등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규정등을 명시할 "보건의료
산업진흥법"을 내년중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대대적으로 단행될 산하기관의 조직개편은 관련기능을 전문화, 의료기술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데 초점이 맞추어진다.

우선 국립보건원의 명칭을 국립보건연구원으로 바꿔 산하에 생명공학
암 전염병 노인의학등 7개 부설연구소를 신설하는등 종합연구기관으로
확대 개편한다.

또 일반종합병원의 기능만을 수행하던 국립의료원도 연구기능을 추가하는
특수기능병원으로 전환되며 국립보건안전연구원은 국립식품의약품안전
관리원으로 변경돼 식품.의약품에 대한 검정과 안전성심사를 전담하는
전문기관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유해 수입식품의 차단을 위해 주요항구마다 식품검사소를 신설하고
보건복지분야 전문인력양성과 교육훈련을 위해 국립보건원 훈련부.고시부와
사회복지연수원을 통합, 국립보건복지교육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