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30일자) 개도국졸업 가속화 예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럽연합(EU)은 지금까지 개도국에 적용해온 GSP(일반특혜관세)공여
    대상국중에서 오는 96년부터는 한국등 NICS (신흥공업국)를 제외키로
    결정했다.

    이는 한마디로 우리를 둘러싼 국제무역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말한다.

    EC의 신GSP계획은 우선 특혜대상국에 있어 1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
    이상인 국가들을 제외시키고 있으며 아울러 관세특혜 대상품목도
    세분하고 축소하고 있다.

    실시 시기는 당초 유럽의회가 95년을 주장했으나 절충끝에 96년으로
    낙착된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초 예정했던 97년보다는 1년 앞당겨 실시하게된 셈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 이상으로 특혜대상에서 제외되는 국가는
    아시아 NICS를 포함해서 모두 12개국이다.

    GSP에 대한 EU의 이같은 새로운 적용으로 우리의 대EU 수출은 어느정도의
    타격은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각한 정도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의 대EU 연간 총수출액은 94억달러(93년)인데 이중 GSP적용
    으로 받는 수혜 몫은 20억달러 안팎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소한 무역상의 통계분석으로 이해득실을 따지는것은 별개의
    문제이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번 EU의 GSP조치가 갖는 보다 중요한 의미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
    이란 보다 거시적인 문제를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될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WTO체제의 준비,APEC의 보고르선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세계가 자유무역시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유무역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정책을 요구받고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의 GSP졸업은 지난88년 아시아신흥공업국에 대한 미국의 GSP폐지
    이후 국제사회에선 예정된 수순이다.

    이제는 개도국 졸업이란 보다 넓은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세은이 개도국에 제공하는 공공차관의 졸업이 이미 임박했고 미국은
    WTO의 보조금 조항에서 무역대표부가 장차 한국등을 개도국에서
    제외시킬 의향을 비치고 있다.

    지난번 APEC 정상회의 선언에서 한국의 무역자유화 목표를 개도국권에
    넣는데 성공했다고 하나 쟁점이 될 여지는 남아 있다.

    특히 오는 96년 OECD가입이 실현될 경우 개도국 졸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개도국 졸업여부는 우리의 외교노력이나 판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세계의 평가와 의지에 달린 문제이다.

    결국 탈개도국과 선진화에 대비한 준비를 우리 스스로가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

    ADVERTISEMENT

    1. 1

      [김동욱 칼럼] 설 연휴에는 독서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 “연말 휴가 기간은 책을 읽을 최적의 시간”이라는 글과 함께 지난해 독파한 9권의 주요 서적을 공개했다. 최근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변호사의 나라 미국’과 ‘공학도의 국가 중국’을 비교한 <브레이크넥>을 비롯한 국제정치·경제 관련 전문서들이 그의 독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세계적인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의 <달러 이후의 질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삶을 그린 <생각하는 기계>, 미국 진보 정치가 놓친 ‘풍요’라는 정책 선정 문제를 다룬 <어번던스> 등 그의 독서 리스트는 호화롭다. 더불어 양서를 고르는 그의 남다른 ‘감식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제정치와 글로벌 교역의 ‘길목’인 싱가포르를 이끄는 그가 <초크포인트> <테크놀로지와 강대국의 부상> 같은 전문 서적을 탐독하는 모습에서 현안에 얽힌 고민을 넓은 시야에서, 정제된 언어로 전하는 리더의 품격도 엿보게 된다.웡 총리뿐 아니라 글로벌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 중에는 ‘독서광’이 적지 않다. ‘모든 지도자는 독서하는 사람(all leaders are readers)’이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까지 올라갈 것도 없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워런 버핏 전 벅셔해서웨이 CEO 등이 수불석권(手不釋卷)하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하루 1~2시간은 꼭 책을 읽는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퇴임 후 꿈이 ‘작가&rsq

    2. 2

      [천자칼럼] 실리콘밸리의 '코드 레드' 공방전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 흔한 ‘열정 노동’의 원조 격은 애플이다. 1980년대 초 매킨토시 PC를 개발할 때다. 스티브 잡스는 유명한 ‘우주에 자국(dent)을 남기자”는 슬로건 아래 주 90시간 근무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 임원이 직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사기를 북돋우고자 등에 재치 있는 문구를 새긴 후드티를 단체로 맞췄다. “90Hours a Week and Loving It(주 90시간 일해보니 너무 좋아)!”2007년 아이폰 개발 때 애플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는 ‘이혼 공장’으로 불렸다. 밤과 주말을 포기하고 일에 매달리는 바람에 이혼하거나 실연한 사례들이 회자됐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휘하에서도 고강도 업무 문화는 여전하다. 쿡 자신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다.테슬라가 모델3 양산에 들어갔을 때 일론 머스크가 ‘생산 지옥’이라고 부른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었다. 머스크 스스로 ‘리더가 가장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공장 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주 120시간 근무로 헤쳐 나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시가총액 세계 1위가 된 지금도 “언제든 30일 내 망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엔비디아 주차장에는 최고급 차가 즐비하지만 직원들이 퇴근을 위해 시동을 거는 시간은 오전 1~2시다.실리콘밸리 사상 가장 긴박한 비상 경영 체제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등장에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동했을 때다. 코드 레드는 병원에 불이 난 상황이니, 그 위기감을 짐작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휴가 전면 취소, 회사 전역의 워룸화, 24시간 릴레이 개발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제미나이다. 그러자 공수가 바뀌었다. 이

    3. 3

      [사설] 4년 뒤 경제활동인구·취업자 동시 감소…구조개혁 시간이 없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불과 4년 뒤인 2030년부터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가 동시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저출생과 고령화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노동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줄어드는 고용 정체기가 곧 닥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15세 이상인 경제활동인구를 더 늘리지 못하면 2024~2034년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2.0%까지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여성·청년·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든 해외 인력을 받아들이든 122만 명을 추가로 고용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산업 대전환과 인구 구조 변화가 고용 시장에 몰고 온 충격을 흡수하면서 효과적인 인력 공급을 이뤄내야 하는 일은 지금 국가 경제의 현안이다. 다가올 노동력 부족은 과거 출생률 저하에 따른 것이므로 지금 인구를 늘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63%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경제활동 참가율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면서 인력이 모자라는 만큼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이거나 생산 물류 등의 자동화로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단기적으로 진통이 있더라도 휴머노이드의 생산 현장 투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노동 인구가 부족한 마당에 휴머노이드 투입을 원천 봉쇄하는 방식으로는 성장률 현상 유지조차 어렵기 마련이다. 세계 각국이 생산성 경쟁을 벌이는 마당에 휴머노이드 투입을 우리만 막는다고 막을 수도 없다. 필요한 산업 수요에 맞춰 어떤 형태로든 노동이 공급될 수 있도록 사회적 유연성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생산성이 떨어지는 산업 분야의 구조 개편도 서둘러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