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느에 위치한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지난 9월 발표한
"세계 경쟁력 연구보고서"는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41개국중 24위로 평가,
국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7일 내한한 제임스 풀크레이노 IMD마케팅 전무를 만나봤다.

-방한목적은.

"IMD가 제공하는 기업인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한국기업을 모색하기
위해 왔다. 현재 삼성 쌍용 포철 금성등 여러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3개기업을 골라 장기간의 유대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활동하는 50여명의 IMD졸업생들과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 경쟁력 보고서"로 인해 IMD가 국내에는 연구기관인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보고서를 내는 일은 IMD 전체활동의 극히 일부분으로 5명가량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IMD의 주기능은 기업인 연수 프로그램
과 특정기업 연수코스로 매년 각각 1천명이 넘는 세계 각나라의 경영자와
실무급 직장인들이 참여한다. 또한 IMD의 1년짜리 MBA프로그램에서는 매년
7백명이 넘는 지원자중 80명을 엄선돼 집중교육을 받는다. 비록 학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지만 졸업자 초임 연봉이 보통 20만달러가 넘는등 세계
최고급 관리자를 키워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사에서 발행하는 "세계 경쟁력 보고서"가 충분한 객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보고서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1만6천여명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다.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의
3분의1이상이 실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들이다. 책상에서
짜맞춰지는 연구결과가 아니라 각 나라의 상황을 매일 접하는 기업인들이
만드는 것이니만큼 어느 보고서보다 정확하다고 자부한다"

-나라나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나.

"구성원들의 ''세계화''이다. ''세계화''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문화와 관습을 포용하고 더나가 이를 배우려는 노력이다. 물론 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고 방식과 일처리 방식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에 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자가 또 기업들이 가능한한 이런 자리를 많이 마련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