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업에 대한 국민인식을 제고하는데 한단계 더 높은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발전설비와 송변전설비 배전선로등 지금까지의 규모보다 두배나
많은 전력설비들을 건설해야 한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부지의 매입임은 두말할 것이 없다.

우선 부지의 매입을 보면 일본과 같은 경우는 서로 자기의 고장에 전력
설비를 유치하려고 경쟁을 벌이는등 전력설비에 대해 매우 인식이 좋다.

우리도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부와 전력사업주체인 한전 원자력문화재단
등에서 노력한 결과 지금은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송전선로와 변전소 핵 폐기물처리장등에 대해서는 NIMBY현상때문
인지 시설의 유치를 반대하고 반대투쟁위원회등도 결성하여 마치 독립운동
하는 것처럼 사활을 건 활동을 벌인다.

이로인해 송전선로와 변전소등을 설치할 곳이 없어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고 또 어쩔수 없이 험난한 산악지역등을 통해 설치함으로써 공사비도 더
들고 공기도 늦어진다.

대규모 전력설비건설을 이제 본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국내
전력계로서 가장 큰 장애가 바로 이 국민인식인 것이다.

건설자금과 기술등 모든 여건이 다 마련됐는데도 부지 매입을 못해 낭패를
당할 날이 바로 내년에 닥칠지도 모른다.

우리 성숙한 국민은 전력시설의 필요성을 인식, 협력적 사고로 전환해야할
것이다.

정우섭 < 경기도 양주군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