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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풍요 속의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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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장자라는 말은 1740년께,억만장자라는 말은 19세기후반에 만들어졌다.

    최초의 억만장자는 1877년에 1억달러의 유산을 상속해준 미국의
    코넬리어스 밴더빌트(1794~1877)였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빌리어네어(10억달러를 가진 사람)라는 말의
    위업을 최초로 달성한 것은 존 록펠러(1839~1937)였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엄청난 부호가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구약성서"에는 이스라엘왕 다비드가 사상 최고의 부자였던 것으로
    되어 있다.

    10만3,000달란트의 황금과 100만7,000달란트의 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지금의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적어도 1,200억달러에 해당된다는
    추산이 있다.

    현재의 세계최고 부호 또한 다비드왕처럼 절대군주인 브루나이의
    무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다.

    유전 천연가스전 궁전 비행기 자동차 비행장등의 재산이 370억달러어치나
    된다.

    국토면적 5,765 ,인구 25만명의 소국 군주가 이처럼 엄청난 재력가가
    된 것은 유전 덕분이었다.

    국왕들의 재산은 대부분 개인소유라기 보다는 국가의 것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것을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국왕을 비롯한 집권층은
    부유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현상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찾아질수 있다.

    나라는 부유한데 가난한 계층이 많다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으로 따져 수위권의 부국인 미국에는 세계 10대억만장자(포브
    스지 94년집계)가운데 5명이나 끼여 있는데다 개인 재산으로는 가장
    많은 236억달러를 가진 샘 월튼가가 있으나 전체인구의 15%가량인
    3,00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물론 세계인구의 20%인 11억명이 하루 소득 1달러 미만으로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어 자위될수 있는 일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총생산(GNP)규모로 볼때는 세계 최고인 미국에서 그러한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왔다는 것(93년 2,590만명에서 410만명
    증가)은 강건너 불이라고 수수방관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외형상의 경제성장이나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수치에만 매달려 풍요속의
    빈곤 심화현상을 외면해 버리는 우를 경계해 주는 사례라 할수 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러한 그늘이 없는지 살펴보는 예지가 필요하다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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