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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시설은 세계8위의 통신선진국, 전화이용문화는 개도국수준"

낙후된 우리나라 국민의 정보통신 이용마인드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소장 강현두)는 한국통신후원으로 18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정보통신의 역할증대와 바람직한 전화이용문화 모색을
위한 "새로운 전화이용문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2개부로 나뉘어져 주제발표와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제1부에서는 김진현 한국경제신문회장이 "정보통신혁명과 한국선진화의
길",권태준서울대교수가 "정보통신시대의 도시생활의 변화"에 대해 제2부
에서는 추광영서울대교수가 "전화이용실태와 한국인의 의식구조",최정호
연세대교수(미래학회회장)가 "한국에서의 말의 문화와 정보통신"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김회장 권교수 추교수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편 집 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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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혁명과 한국선진화의 길 <<<<

김진현 <한국경제신문 회장>

우리는 문명사적 대변혁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정보통신혁명을
만드는 정보화 정보사회라는 새 파라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새로운 파라다임의 다이내믹스를 우리가 어떻게 선별
수용하고 현실적합적이며 미래선순환적으로 활용하느냐는 우리에
달려있다.

정보산업발전은 앞으로 경제적 측면뿐만아니라 정치 행정 금융 노동
교육 의료 미디어등 모든 분야에서 복합적인 변화를 야기시킬 것이다.

그결과 오늘날의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극복,우리 삶의 질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임이 분명하다.

산업의 정보화와 정보의 산업화로 다른 산업의 자동화 지능화가
가능해졌고 정보관련산업간의 융합 결합의 강화로 혁신기업의 창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의 소프트화가 크게 진전돼 다품종소량생산으로 또한 생산물
자체도 소프트화되고 투자나 소비도 소프트화되고 있다.

언론의 경우는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해 신문 방송의 미디어간 경계가
애매해지고 통합된 멀티미디어시대를 맞고있다.

멀티미디어를 통한 원격교육 원격의료등이 가능해졌고 정보통신망과
스마트카드(전자지갑)의 유기적 결합으로 응급치료시스템이나 노인
복지의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수 있게 됐다.

우리는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고 또 질과 격이 높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념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철도 도로 항만 공항과 같은 사람과
물건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사회간접자본보다는 인구집중과 교통혼잡
그리고 공해유발을 피하면서 부대비용은 적게 들고 부가가치가 높은
정보와 지식을 생산할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해야만 한다.

이를통해 선진국의 경우 재정적자의 최대원칙인 의료 교육 사회보장의
세가지 공공서비스부문의 비용증가를 막고 나아가 많은 인력과 재원이
투여되는 기존의 행정관행을 쇄신해 국가경쟁격을 강화할수 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재택근무
재택교육 재택쇼핑 그리고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실현
함으로써 핵가족화와여성의 직장근무로 인한 가정파괴나 사회적
소외를 극복할수 있다.

바로 한국같이 중진국이 선진국을 따라갈수 있는 요인의 하나는 선진국
이 지불했던 행정서비스의 과다비용,의료 교육등 공공서비스의 과다비용
을 정보화를 통해 절약할수 있고 이런 절약이 경쟁력을 키울수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혁명과 정보화는 선진국보다 오히려 한국에 더 필요하며 특히
정부나 정치지도자들은 우리 사회공동체를 정보사회로 인도하기 위해
범정부적 범국가적 비젼과 전략과제를 다듬어야 할것이다.

국민들은 단순히 오늘의 선진국모형의 삶의 방식이 아니라 정보화를
통해 사회복지를 더 높이면서 가정은 더 충실해지고 이웃과 사회공동체
가 더욱 활기찬 새로운 삶의 양식을 모색하는 새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