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사치결혼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결혼시즌인 지난10월 전국 특급 호텔예식장은 초만원을 이루었고 11월초도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한다.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과 과소비 풍조 조장이란 지탄속에 서리를 맞았던
사회병리현상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0년 국민 허례허식행위 금지규정에 따라 14년간 묶여있던 호텔
결혼식 금지조치가 올 7월부터 풀리게 되면서 호텔에서의 결혼이 줄을 잇고
있다.

특급호텔의 예식허용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넓은 주차공간과 쾌적한 시설.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예식관련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건 다같이 생각해볼 문제다.

이런 예식비용은 계층간의 위화감과 반목을 유발시킬수 있다.

호텔예식업은 날로 심해져가는 호화 사치 과소비풍조를 부추길 소지가
다분하다.

각종 사회비리를 척결하지는 못할망정 이를 더 부채질하도록 그냥
놔두어서는 안된다.

그릇된 풍토는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

김영자 < 서울 용산구 청파3가 24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