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남방서 맺힌 한국외교의 열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영삼 대통령은 이번 남방여정에서 중심 일정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공식방문을 주말에 마친데 이어 14일에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수뇌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진행했다.
이제 16일부터의 호주 방문으로 열흘간의 긴 순방외교는 마무리된다.
APEC의 실질문제를 다룬 각료회의는 지난주에 이미 끝나 금주 정상회담
에는 가시적 기대를 걸 의제가 별로 없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APEC의 역할증대 모색에 있어 수뇌들의 직접대좌가
갖는 의미는 상징이상의 장기적 효과를 가져오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워낙 방대하고 이질적 요소가 많은 이지역의 다양성은 매력의 포인트가
될수 있으면서 동시에 공통의견 추출에 장벽이 되는 양면이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김대통령이 할수 있는 행동반경은 18개
회원국 어느 지도자보다도 넓다고 할수 있다.
한국이 갖는 특수상황 때문이다.
그 하나는 오랜 남북 대치속에 전개되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변화에
관련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선진국과 개도국들이 뒤섞인 APEC역내에서
의 중진 한국의 매개적 적합성에서 오는 것이다.
이미 14일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강택민 중국주석,클린턴
미대통령,크레티엥 캐나다총리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미.중.일은 한반도 주변4강중 셋이란 점에서 세계적 현안인 북핵문제와
관련,이 시점에서의 이들과의 대좌는 세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해지기로는 미.일과는 대북 경수로 제공에서의 한국주도 원칙을
재확인, 그 공조에 합의했고 중국은 남북간 중립을 약속했으며 또한
북.일 수교에서 대한협의를 선행하겠다는 일본측의 약속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은 북한을 세계속에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불가피한 과제인
이상 자카르타의 주요국 정상대화는 값진 기회였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순방여행의 최대 특징은 한국외교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찾을수 있다.
88올림픽 전후 수년에 걸쳐 추구되어온 소련 동구 중국등 대북방-대륙
외교를 전방위 안보외교라 한다면 이번의 동남아-대양주로 향한 남방
-해양으로의 방향설정은 경제-실리추구의 시야 확대라 할수 있다.
외교도 결국 시대상황의 반영일수 밖에 없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통일기반 구축에 최고의 가치를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통상 경쟁력강화 역시 조금도 등한히 할수 없다.
그런 국가목표를 향해 APEC나 동남아국가연합(ASEAN),그 핵심인
인도네시아나 필리핀과의 관계심화는 매우 유의한 성과라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
공식방문을 주말에 마친데 이어 14일에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수뇌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진행했다.
이제 16일부터의 호주 방문으로 열흘간의 긴 순방외교는 마무리된다.
APEC의 실질문제를 다룬 각료회의는 지난주에 이미 끝나 금주 정상회담
에는 가시적 기대를 걸 의제가 별로 없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APEC의 역할증대 모색에 있어 수뇌들의 직접대좌가
갖는 의미는 상징이상의 장기적 효과를 가져오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워낙 방대하고 이질적 요소가 많은 이지역의 다양성은 매력의 포인트가
될수 있으면서 동시에 공통의견 추출에 장벽이 되는 양면이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역설적으로 김대통령이 할수 있는 행동반경은 18개
회원국 어느 지도자보다도 넓다고 할수 있다.
한국이 갖는 특수상황 때문이다.
그 하나는 오랜 남북 대치속에 전개되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변화에
관련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선진국과 개도국들이 뒤섞인 APEC역내에서
의 중진 한국의 매개적 적합성에서 오는 것이다.
이미 14일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강택민 중국주석,클린턴
미대통령,크레티엥 캐나다총리와 연쇄 회담을 가졌다.
미.중.일은 한반도 주변4강중 셋이란 점에서 세계적 현안인 북핵문제와
관련,이 시점에서의 이들과의 대좌는 세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해지기로는 미.일과는 대북 경수로 제공에서의 한국주도 원칙을
재확인, 그 공조에 합의했고 중국은 남북간 중립을 약속했으며 또한
북.일 수교에서 대한협의를 선행하겠다는 일본측의 약속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은 북한을 세계속에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불가피한 과제인
이상 자카르타의 주요국 정상대화는 값진 기회였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순방여행의 최대 특징은 한국외교의 패러다임 변화에서
찾을수 있다.
88올림픽 전후 수년에 걸쳐 추구되어온 소련 동구 중국등 대북방-대륙
외교를 전방위 안보외교라 한다면 이번의 동남아-대양주로 향한 남방
-해양으로의 방향설정은 경제-실리추구의 시야 확대라 할수 있다.
외교도 결국 시대상황의 반영일수 밖에 없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통일기반 구축에 최고의 가치를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통상 경쟁력강화 역시 조금도 등한히 할수 없다.
그런 국가목표를 향해 APEC나 동남아국가연합(ASEAN),그 핵심인
인도네시아나 필리핀과의 관계심화는 매우 유의한 성과라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