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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날을 맞아 한국경제신문은 섬산련과 공동으로 "한국 패션산업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한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좌담회에 참석한 패션업계 최고경영자들은 "패션제품이 섬유산업의
고급화,고부가가치화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2~3년내에 패션산업기반을 강화하지 않으면 국내에서도 해외
에서도 한국섬유산업이 발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좌담회 내용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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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부회장=섬유산업발전을 위한 당면정책과제는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그동안 양위주로 돼있던 산업구조를 질위주로 재구축
(리스트럭처링)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제한된 자원,자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패션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자리는 패션업계를 경영하고 계신 최고경영자 세분을 모시고
우리 패션산업의 현주소와 과제를 점검하는 계기로 마련됐습니다.

우선 우리 패션산업의 문제점들을 지적해주시지요.

<>최회장=최근 상공자원부등 관계당국과 섬산련등 관련단체가
고부가가치사업으로서의 패션산업에 관한 여러가지 육성책을 마련
하고 있어 업계로서는 믿고있는 편입니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하는 육성책을 마련해
제대로 시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성도를 예로들면 최근 가장 절실한 이슈는 국내경쟁이라고
봅니다.

개방화시대에 수입브랜드와의 국내시장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국내시장에서 이기고 나서야 세계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유대표=디자인능력이 세계수준에 너무 뒤쳐져 있다는데 패션업계의
문제가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교육기회자체도 아직까지 부족합니다. 여전히
인건비도 선진국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제품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효율적 인력관리가 안돼 낭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밖에
변화하는 유행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도 미비하다고 생각됩니다.

<>유부회장=원가문제는 물류와 특히 밀접한 연관이 있지요.

인건비는 높지 않은데 유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낭비요인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신사장=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우리 패션업계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수출이 많을 때는 질높은 인력이 많았지만 "사양산업"이라는 잘못된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전문인력이 전자 자동차 등으로 옮겨갔습니다.

다행히 반도패션도 그렇고 패션업계에 인재들의 지원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3년 사이 의류를 중심으로 섬유업계경기가 호황분위기로 바뀌어가면서
당국도 섬유산업르네상스정책을 마련하는등 인재가 몰려올 분위기입니다.

<>최회장=어떤 면에서 보면 경쟁력저하는 디자인이나 감각보다는 그것을
관리하는 사내시스템 탓이라고 여겨집니다.

그것이 가격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유통구조가 비효율적으로 왜곡돼있기 때문에 과대생산과 그로 인한 재고
과다등 코스트요인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유대표=앞으로 몇년간의 기회를 실기하면 고가품은 패션선진국에,
중저가품은 후발개도국에 시장을 모두 내놓을 위기가 닥칠 것입니다.

이제 일본이 중국에서 임가공해 한국에 수출할 날도 멀지않았습니다.

이런 위기를 절실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바탕위에 정책입안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신사장=일본은 10여년간 외국패션제품 수입을 계속해오면서 자국상표
의 경쟁력을 높여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수입하면 안된다"며 무조건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제 적정량을 수입해나가며 우리가 통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분야의 제품,제대로된 제품이 수입되면 우리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인으로서 통제력을 가지려면 물론 그에 걸맞는 마케팅력과
자심감이 필요한 것이지요.

<>류부회장=정부가 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심갖고 세제 금융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주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전에 패션이 고부가가치상품이란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노력도 필요하지요.

패션의 생활화운동을 전개,국내의 패션수요도 넓혀가야할 것이구요.
패션산업육성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주시죠.

<>최회장=앞서 얘기했듯이 국내에서의 경쟁력제고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외국브랜드가 밀려들어오면서 요사이는 이미지, 가격등 모든 면에서
경쟁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제 수출 내수를 구분하지 않는 총체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생산지가 어디냐는 이제 문제가 아닙니다.

<>류부회장=우선 수입브랜드를 이기고 보아야한다는데 공감합니다.

섬산련은 95년 중으로 섬유 패션업의 유통구조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난번 한일섬산련합동회의때 보니 일본은 유통구조개혁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를 초청,QR(quick responce)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
이었습니다.

<>신사장=기술인력양성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디자이너는
질적으로는 미흡하지만 숫적으로는 아직까지 괜찮은 편이지요.

봉제 재단등 분야의 기술인력이 부족합니다. 변변한 교육기관도 없고
각 회사차원에서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기술력도 저하되고 있습니다.

전문기술인력수급이 점차 중요문제가 될 것입니다.

<>최회장=외국제품에 비해 디자인,감각의 격차이상으로 최근에는
가격경쟁력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를 조정,섬유인프라를 구축해
주어야 합니다. 나머지는 각 업체들이 해결해야하겠지요.

<>유대표=우리 제일모직은 패션의 기본소재랄 수 있는 직물과 완성품인
의류를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왔지만 디자인에서 납기준수까지 의류업계에 충분한 지원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화섬 면방 직물 의류업계의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신사장=고부가가치산업인 패션산업은 시간 전문인력 과학적관리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조건입니다.

하드웨어의 생력화도 중요하지만 우리회사는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방면에 대한 R&D도 내년부터 더우 투자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리얼타임시스템 고객서비스시스템등 각종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야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