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의 우승 확정이냐, 유공의 발목잡기냐.

올 프로축구 최대의 이벤트인 일화와 유공의 운명의 대회전이 9일 오후
3시 동대문 운동장에서 벌어진다.

14승9무4패(승점 51)로 3경기를 남긴 일화는 이날 결전에서 유공(13승8무
7패 승점 47)을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경우 우승이 확정된다.

설사 패하더라도 12일 약체 전북과 16일에는 LG와 경기가 남아있어 두게임
중 1게임만 잡으면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에 현대와 한 게임만을 남긴 유공
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유공과의 대결에서 올 시즌 1승4무, 통산 13승17무8패로 앞서고 있는 전적
도 일화의 전의를 북돋우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유공의 각오도 대단하다.

막판 대역전의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현실화시켜온 유공은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로 쾌조를 보이고 있다.

쌍포 황보관과 조정현의 발끝에 신바람이 일고 있고 지난 2일 대우전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보인 이광종의 막판 분전도 눈부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