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피스톤은 지난 2월 국내인증기관인 한국품질인증센터에서 최초로
ISO 9002인증을 획득했다.

이회사는 우선 품질시스템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 정립부터 해나가기
시작했다.

개념정립이 안되면 나침반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품질시스템이란 해당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품질보증을
위해 실행되어야 할 업무들을 발췌하고 실행방법을 정하여 운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개념을 토대로 생산하는 제품 용역의 종류에 상관없이 품질보증이
이루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의 요건들을 제시해놓은 품질보증규격이
ISO 9000이라고 정립했다.

품질시스템에대한 개념정립후 품질시스템을 회사의 규모 생산품 조직의
구성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몸에 맞는 옷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외부기관으로부터 품질시스템 구축에대한 지도를 받을 계획도 있었지만
자문을 받는 선에서 그치기로 했다.

외부기관에 시스템 구축을 위임한다는 것은 자칫 남의 옷에 맞는 옷을
억지로 입게되어 궁극적으로 옷을 다시 만들어 입어야할 경우가 발생
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시스템 구축시에는 관리를 위한 관리가 아닌 회사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된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인증심사과정에서 "주문서에대한 관리시스템이 없다"라는
결함을 지적받았다.

대응조치로 접수된 주문서를 결재받아 철하려했으나 잘못된 것을
알았다.

그전에는 결재없이 담당자들이 철하여 보관하고있다가 판매계획 수립시
반영하거나 사안에따라 긴급히 생산을 의뢰해 왔는데 이 업무 흐름속에
단지 담당부서장의 결재를 받는 업무를 추가함으로써 관리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잘못 판단한 것이다.

회사가 구축해야할 시스템은 판매계획의 변경을 최소화할수 있는
주문서의 관리시스템 구축이지 결재란을 작성하여 부서장의 결재를
받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인식했다.

특히 인증추진팀은 ISO 9002에 대한 인증준비에 착수하기 전에 최고
경영자가 "인증을 받을 생각으로 업무를 추진하지말고 시스템을 구축
하여 운영하는데 정성을 기울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었다.

ISO 9002 인증획득이 목표는 될수있어도 목적으로 삼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ISO 9002인증을 획득한것은 ISO 9000규격은 4M(사람 설비
자재 작업방법)을 사전관리하기위한 요건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었다.

4M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따라 품질이 안정한가 불안정한가 결정
되는데 ISO 9000규격에는 이것들을 체크하도록되어있다.

그리고 최고경영자에의해 표명된 품질방침을 근간으로 사내에서 실행
되는 품질보증과 관련한 업무들에대한 조직간의 상호관계와 책임과 권한
을 분명히함으로써 품질보증업무들이 일관성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피스톤은 이인증 도입단계에서부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회사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