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품질에 대해 보증해주는 ISO 9000인증을 획득하려면 어느
기관을 찾아야 하나. ISO 9000인증기관을 찾으면 된다.

국내의 ISO 9000인증기관으로는 한국표준협회부설 한국품질인증센터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공업진흥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활동중이다.

또 올해들어 생산기술연구원품질평가센터,한국능률협회품질인증센터,
한국생산성본부품질인증원,한국품질관리기사회품질인증원등이 승인을
받아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국내인증기관에서 현재 40여개 국내 업체가 ISO 9000인증을 획득했고
수십개 업체가 인증획득을 위한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올해 ISO 9000 인증을 획득한 업체가 2백여개에 이를 것을 감안하면
국내 인증기관에서의 인증비율은 낮은 편이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 인증기관보다 외국인증기관에 몰리는 이유는
많다.

국내 기업들로선 외국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외국에서 통용될수
있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외국인증기관은 국내 인증기관이 설립되지않았을 때부터 영업활동을
했기 때문에 국내 인증기관보다 더 많이 알려진 점도 이유중 하나이다.

이밖에 국내인증기관은 교육과 심사를 병행할수 없는데 비해 외국
인증기관은 감독기관인 공진청의 감독권을 벗어나있어 교육과 심사를
병행, 기업을 유치하기가 쉽다.

그러나 국가간 인증기관의 상호인정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어느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획득하건 국제적으로 통용될수있는 길이
곧 열리게 되므로 외국 인증기관 편향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인증기관들도 설립된지 얼마 안되었지만 우수한 심사원을 확보
하고 외국의 우수한 인증기관과 업무협정을 체결하는등 내실을 기하고
있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외국인증기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증을 획득하려는 기업은 인증심사비용,국제적인 인지도,심사수행의
용이성등을 고려하여 인증기관을 선택해야한다.

국내 인증기관중에서도 외국인증기관과 상호협정을 체결하는등 해외
에서의 인지도가 있는 기관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시험분석및 표준화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많은 기관을 선택해야
인증획득은 물론 이에 따르는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수있는 이점이 있다.

이외에도 상담을 통해 그 인증기관이 제대로 심사를 수행할수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인증을 남발하는 외국인증기관을 잘 가려내야한다.

외국기관이라고해서 외국과 국내에서 인지도가 앞설 것이라고 판단하여
무조건 선택했다가는 국내는물론 외국에서조차 불신을 받을 우려가
있다.

최근 A사가 국내인증기관의 심사에서 떨어졌는데 외국기관에서 인증을
획득한 사례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도 심사보다도 영업면에 치우친
외국인증기관들이 많다는 증거이다.

국내인증기관들은 역사는 일천하지만 그만큼 원칙에 충실하여 기업에
도움이되는 심사활동을 펴고있다고 할수있다.

또 인증기관을 감독하는 공진청이 국내인증기관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감독을 철저히 하고있으므로 국내인증기관들도 국제무대에서 곧
실력을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명문대학들의 졸업장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인정받고
있듯이 외국의 실력없는 인증기관의 인정서보다는 국내 유명인증기관의
인정서가 훨씬 유리할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