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보증 국제규격인 ISO 9000시리즈를 도입하게된 것은 항간에 알려진
것과 같이 단순하게 수출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기업이 스스로 내부의
품질체제를 재정비하도록 해보자는 일종의 자기혁신을 유도 하기위한
것이었습니다"

박삼규공업진흥청장은 ISO 9000인증제도 시행 1년을 맞이하여 이 인증
획득이 단지 수출용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존재함을 지적하고 이 인증은
기업이 자체의 필요성에 의해 취득하는 것이며 이를통해 품질최우선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이제도는 기업이 스스로 기존의 탁상공론에 그쳐온 품질관리 방식에서
탈피하여 최고경영자 스스로의 자각에서부터 출발하는 소위 품질경영(QM)
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면 우리 기업에 낯선 것이라고도 볼수있는 이제도가
이제는 어느정도 틀을 갖추고 갈수록 내실화된 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93년 12월 국내 최초의 인증기관을 지정하고 올초에는 최초로 국내
인증기관에 의한 인증기업이 탄생한 과정을 거쳐 이제는 어느덧
국내인증기관만해도 한국품질인증센터 등 5개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기
전자 기계분야등 제조업 중심으로 실시되고있는 형편이지요. 인증기관의
수와 능력, 많은 경험을 보유한 심사원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인증제도
를 운영하는 주체,즉 공업진흥청과 인증기관,그리고 우리기업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합니다.

ISO 9000인증제도를 총괄하는 정부입장에서는 관련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하겠습니다.

또 범산업적으로 인증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신뢰성
확보를 위해 인증기관에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할 계획입니다.

인증기관은 스스로 우리산업의 품질향상을 위한 선도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고객우선의 가치아래 보다 수준높은 인증제도가 구축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은 단지 ISO 인증획득 자체가 목표가 아닌 진정한 기업내 품질경영
체제확립을 목표로 할때 우리나라 ISO 9000인증제도는 비로소 정착될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