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를 단순히 전자산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파악해서는
곤란합니다. 경제 사회적 변화는 물론 인간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을
혁명과 같은 것이지요"

금성사 하이미디어사업담당 김성우이사(47)는 21세기 개막과 함께
본격화될 멀티미디어시대는 인류에게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미디어가 사회의 인프라스트럭처로 활용될 이시대에는 사회제도
나 경제구조등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이사는 "멀티미디어의 기본 개념은 통합과 교류다. 통합된 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는 삶의 기본적인 형태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제도적 준비와 산업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이사는 멀티미디어를 하드웨어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개념의 정립이
잘못된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멀티미디어의 핵심기기가 가전기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PC가 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하드웨어중심의 최근 논쟁은 무의미한 것
이라고 말하고 "멀티미디어란 가전과 PC를 통합한 기능 자체를 말하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단말기가 중심이 될 것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하드웨어적인 논쟁보다는 "멀티미디어시대 준비를 위해
정보 교육사회적 서비스 오락등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서비스산업육성방안에대한 논의가 시작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이사는 이를위해 대기업이나 전문중소기업이 똑같은 자격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며 "멀티미디어는 전자기술이 중심이
아니라 영화 음악 만화기술등과 전자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통합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대기업간의 파트너십 뿐아니라 전자업체와 다른 업종간의
협력관계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멀티미디어의 본질이 복합화인만큼
산업구조를 초기형성단계부터 복합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사는 특히 국내 PC업체들이 지난 80년대에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으로 외국제품에 국내시장을 넘겨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각업체들이 공정한 규칙아래서 경쟁하고 상호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