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상흔을 딛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일궈낸데
대해 같은 유교문화권 국가의 한사람으로 커다란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부와 민간기업에 가득 차있는 활기와 뛰어난 인적자원이야말로 한국경제가
갖고 있는 최대의 강점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미원그룹의 초청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국내에 머물면서 문화와 역사,경제등
한국의 참모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온 중국 요령성 고위공직자 연수단의
조정균단장(38).

처음 접한 한국의 발전상이 책자와 자료를 통해 짐작했던 것보다 너무도
눈부시고 역동적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그는 "경제발전과정에서
한국정부가 취한 제반정책에 대해 생생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수 있었던
것이 연수기간중의 가장 큰 소득이 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경공업의 자립기반을 다진후 중화학공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든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를 일찌감치 건설한 장기적인 안목과
혜안등이 중국 공직자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것.

경제성장의 또다른 견인차 역할을 해낸 한국기업들의 저력역시 산업시찰
에서 피부로 실감했다고 밝힌 그는 "첨단선진기술과 체계화된 인력관리
시스템등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언급하면서 국내민간기업의 성장활력에
대해서도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요령성 석유,석탄등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사회간접자본확충을 위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기업들의 자본과 풍부한 경험이 합쳐
진다면 좋은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련에서 출생한후 요령대학과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외경제
무역합작청에서 부성장의 비서로 근무중인 그는 한국정부와 기업들이
대중국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