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헌 신임 경제수석은 5일오후 취임후 처음으로 청와대기자실에 들러
향후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강성 경제수석이란 평이 많은데.
"스스로 강성이라 생각해본적이 없다.이왕이면 소신파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펼쳐갈 생각인가.
"경제정책은 부총리와 경제부처 장관들이 주도해야한다.경제수석은 전면
에 나서지않고 대통령과 내각간의 보고채널을 열어주고 대통령의 지시나 뜻
을 내각에 전달하는데 더 충실해야한다고 본다"

-문민정부출범후 경제분야에서 미진했다고 생각되는부문이 있다면.
"미진했다고 보기 어렵다.개혁이란 비교적 빠른 변화를 의미한다.그리고 규
제완화등이 내용적으로 빠른 변화를 보인것은 사실이다.세제 금융 의식개혁
등이 전반적인 개혁의 속도에 걸맞게 진행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등의 과정을 통해 대기업그룹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은 것
으로 알려지고있는데.
"출자총액을 25%로 제한하는 내용은 여러차례의 관계부처 1급회의를 통해
올라온 것이지 개인의 독단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그러나 기업은 기본
적으로 무한경쟁시대에 들어가있다.이런상황에서 대기업그룹은 스스로 경쟁
력을 저해하고있는 요소들을 철폐해야한다.유망기업이 같은그룹이라고해서
적자기업에 계속 돈을 밀어주면 그것은 곧 유망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이다.때문에 선단식경영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삼성그룹의 승용차진출에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그러나 이문제를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완화
나 참입제한등의 차원으로만 다루어서는 곤란하다.국가경제운용에 모멘트가
될수있는 부문은 관 민 기업사이의 눈에 보이지않는 지지를 바탕에 깔며 추
진해야한다.지금은 이와관련한 컨센세스를 형성해가는 단계라고 본다.

-신경제추진회의등 그동안 경제비서실이 추진해온 업무방식을 바꿀계획도
있는가.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완할 생각이다.자세
한것은 좀더 업무파악을 한후 결정하겠다"

-특별히 촛점을 둘 경제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지금은 과거 정부주도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결국 국가경쟁력강화,기
업의 창의존중,사회간접자본확충 교육인력투자등이 앞으로 관심을 기울여
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