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투자신탁회사인 코리아 펀드(KF)가 설립 10주년을 맞
았다.

미국의 스커더 스티븐 앤드 클라크(SS&C)사가 관리운영하고 대우투자자문이
한국측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코리아 펀드의 투자원본은 모두 6억3천만달러.

국내 자본시장의 자유화방침에 따라 설립됐던 지난 84년 투자원본은 6천만
달러였음을 감안할때 10년간 덩치도 10배가량 커진 셈이다.
이기간 코리아 펀드는 연평균 24%의 높은 수익율을 거뒀다.

스커더사의 다니엘 피어스 회장은 "기초 분석자료를 토대로 종목을 선정한
뒤 주가의 단기움직임에 개의치 않고 철저하게 장기보유한 전략"을 비결로
들었다.

그동안 코리아 펀드가 사들인 종목은 업종대표종목들로 9월말 현재 삼성전
자(49만주) 삼성화재(6만4천주) 삼성중공업(28만주) 한국이동통신(10만주)
신세계(11만4천주) 제일제당(28만2천주) 금강(24만4천주) 현대차서비스(33만
2천주) 한국타이어(16만9천주) 장기신용은행(52만4천주)등.

설립당시 매입한 삼성전자주식은 단한차례도 매각한 적이 없을 정도이다.

니콜라스 브래트 코리아펀드사장은 "연간 매매회전율이 50%까지 가능하지만
평균 10%내외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투자원칙으로 코리아 펀드가 발행한 주식의 주당 순자산가치(NAV)는
84년 3.72달러에서 3일현재 21.62달러로 높아졌다.
연평균 23.31%의 상승률이다.

총자산의 80%이상을 한국주식에 투자토록돼 있는 코리아 펀드는 그동안 외
국인들의 한국증시 간접투자 창구역할을 해 국내 증권산업의 국제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아 펀드는 앞으로 자신들이 만든 해외투자펀드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
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하는 한편 5차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브래트사장은 "룩셈부르크에 상장된 글로벌 오퍼튜니티즈 펀드의 한국판매
를 시작해 현재 2천만달러정도를 팔았다"며 "그동안 수익배당 등으로 자금이
부족한 점을 감안, 증자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