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차원에서 수년째 시행되고 있는 음료수 빈병의
환불제가 상인들의 비협조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며칠전 이번 여름동안 인근 가게에서 사다마신 맥주 콜라등의 빈병을
모아 가게에 갖고갔더니 맥주병은 1개 40원,음료수병은 값도 쳐주지
않고 그냥 받는 것이었다.

맥주병과 음료수병에는 분명히 공병값으로 50원을 환불하도록 적혀
있는데 10원을 일방적으로 덜주는가 하면 음료수병은 그냥 두고
가라니 어이가 없었다.

1박스분량의 무거운 유리병을 들고가서 고작 과자 1봉지값을 받고보니
내 딴에는 자원재활용과 소비절약의 마음으로 모아둔다고 정성을 들였던
게 후회가 되었다.

상인들은 소비자가 구입할때는 공병값 50원을 포함,제값을 다 받으면서
소비자들이 공병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기화로 터무니없는 횡포를
부리고 있여 약삭빠른 상혼에 불쾌하기도 했지만 이러고서 공병재활용이
제대로 정착될리가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상인들의 양식있는 상행위도 중요하지만 제조회사의 책임있는 계몽이
있어야겠다.

정은평 <마산시 합포구 산호2동>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