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구청의 세금착복사건 불똥이 검찰의 수사발표 잘못으로 상호신용금고
에 까지 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해프닝의 발단은 지난 15일 인천지검이 수사진행상황을 흘리면서 이
사건의 주범 안영휘씨(전북구청세무1계장)가 지난5년여동안 거래를 해온
인천 부평동의 "건영 새마을금고"를 "부흥 새마을금고"라고 밝힘으로써
비롯됐다.

이 금고는 지난2월 "부흥"에서 "건영"으로 개명했는데 검찰측이 이를
모르고 발표한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튿날 모방송국이 뉴스시간에 부흥"새마을"금고를
부흥"상호신용"금고로 잘못 내보내자, 이름이 같은 부흥신용금고(경기도
부천시 소재.사장 이재성)에는 예금자 및 거래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

이들은 금고측에 "세금착복 사건에 휘말렸다는데 사실이냐", "주범
안씨와 이사장은 무슨 관계냐"는 등 질문공세를 펴댄 것.

이 통에 사장을 비롯한 전직원은 하루종일 전화통에 매달려 해명하느라
진땀.

부흥금고 이사장은 "검찰측과 방송국측의 실수가 우연히 겹치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동명이금고인 우리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면서 "그나마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

<김정욱>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