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외신보도에 의하면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경제선진국>국민
들의 행복지수가 태국 말레이시아등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이들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서구 경제선진국 국민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낮게 나올 나올 것이라고 짐작된다. 개도국보다 낮아
최근 수년동안 한국 근로자들의 임금상승율은 아시아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이로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동시에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많은 것
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오늘날 한국인들의 생활구조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널리 알려진 근면성으로 열심히 일하여 꽤 많은 소득을
올리고 소비수준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삶의 조건은
더욱 더 고달파지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던 근로자가 출근시간의 교통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하더라도 내 차를 갖게된 행복감을 오래 즐길 수가
없다. 할부로 구이반 적지않은 승용차대금을 매월 지급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일 출퇴근때마다 교통전쟁을 벌여야 하는것은 이전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자가용을 이용해서 주말에 가족 나들이르 하거나 명절때
귀향을 하려해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견디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심지어 자동차 면허를 받기 위해서도 몇달씩 걸리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내집을 마련하기가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힘들다고 한다. 지블
가지려는 사람은 많고 공급은 부족한데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하면 그만
이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선진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게되면 그날부터 주택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형편에 적당한 셋집이나 셋방을 한두달분의 보증금만 가지고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이다. 셋집이나 셋방을 얻기위해서도 상당한 전세금
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인들은 그만큼 부담이 많은 것이다.

주택을 구입할때도 선진국 국민들은 집값의 반 이상을 신용만 가지고
은행의 장기융자로 충당하고 십년,이십년 걸려 갚아 나아간다. 우리나라
에서는 집값의 대부분을 내 돈으로 충당해야 하고 그 작은 일부를 융자
받으려 해도 서민들에게는 은행의 문턱이 너무 높다. 그러니 한국인들
에게는 주택자금을 스스로 마련하기까지의 몸고생과 마음고생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자식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부담도 너무 많다. 딸을 결혼시킬때의 혼수
부담이 많은것은 물론이고,아들을 혼인시킬때에는 전세집을 마련해 주는
데도 수천만원의 몫돈이 있어야 한다. 그 부모들은 이미 자녀 를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적지않은 사교육비를 부담했으며,대학등록금과 자녀의
용돈까지도 조달하면서 부모노릇을 다 해 왔지만,자녀의 결혼비용 부담은
물론 때로는 결혼후에도 자년의 내집마련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 부담까지도
지고 있는 것이다.

생활구조 개혁을 선진국에서는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학비의 대부분을
자녀가 졸업하고 취업한후 스스로 갚아 나아가게 되어 있는 장기융자금이나
각종 장학금과 학생 자신의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에 비한다면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식농사를 위해 월등히 많은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기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공장부지나 회사사무실은 마련
하는 데에도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몇달씩 걸려 관청의 허가를 받아
내야 하고 꺾기나 컴미션등의 불필요한 금융비용이나 준조세를 부담해야
하는등으로 다른 나라 기업인들에 비해 더 힘들게 일을 해야 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더 열심히, 더
힘들게 "허기가 휘도록"일해서 더 많은 돈을 벌면서도 하루하루의 일상
생활은 더 많은 소비부담과 불필요한 소비부담,그리고 더 복잡하고 짜증
나는 행정환경과 생활환경속에서 교통전쟁, 입시전쟁, 내집마련 전쟁,
귀성표구입전쟁,소비경쟁,그리고 행락럿쉬,해외여행럿쉬등 끊임없는
경쟁과 전쟁과 럿쉬에 휘말려 일상생활을 "숨가쁘게"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삶의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의 행복지수가 높게
나온다면 그것이 오히려 기적일 것이다.

현대 한국인들의 생활세계,즉 일상생활의 구조는 이제 선진국형으로
합리화되어 나아가야 한다. 그동안 외형적 성장을 위해 줄달음쳐 온
한국인들은 이제 차분히 자신들의 생활구조를 개혁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