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한국인과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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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 신랑땅에서 일어나고서도 거란국이 차지한 고구려의 옛 땅을
침식하고 있는가"
993년 고려를 침입한 거란군의 소손녕과 대좌한 담판에서 그가 이렇게
공박해 오자 고려의 서희는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고 전한다.
"고려는 고구려의 후예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호를 고려라하고 국도도
평양에 있으며, 지계로 말하더라도 귀국의 동경, 오늘날의 요양도 우리
경내에 있으니 어찌 우리더러 침략이라고 하는가"
지금 생각해도 민족적 역사의식과 영토의식을 이처럼 당당하게 토로한
서희가 자랑스럽다.
그러나 한국사를 되돌아 보면 그 이후부터 우리는 조상들이 개척해 물려준
강역을 줄곧 인접국들에게 빼앗기기만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1860년 청나라와 러시아가 맺은 북경조약에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 일대가
러시아에 귀속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만강하류의 군사요충지인 록둔도를
러시아에 내어주고 말았다.
또 1902년에는 청과 간도협약을 맺어 우리가 개척해온 간도땅을 청에게
양보할수 밖에 없었다.
백두산에 청이 일방적으로 세운 정계비에 "서쪽은 압록강으로, 동쪽은
토문강으로 경계를 삼는다"는 귀절이 간도 영유권인정의 빌미가 됐다.
어디 그뿐인가.
두만강에 있는 신도는 아직 중국이 자기다라 섬이라고 우기고 있고 일본은
독도가 자기들의 땅이라고 기회만 있으면 억지를 부리고 있다.
북으로 대륙을 호령하고 3면이 바다를 내해로 삼아 영토를 개척했던
조상들의 이야기는 타면족의 신화처럼 아득해져 가기만 한다.
나라사랑은 자국영토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런점에서 볼때 한국인들의 영토관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
국토의 넓이만 해도 "헌법"에는 약22만1,000평방km라고 되어 있지만
연감이나 백과사전, 해외홍보자료마다 제각각이다.
21만8,192평방km에서부터 22만9,000평방km까지 8가지나돼 종잡을수 없다.
위도 표시도 자료에 따라 제멋대로이고 섬의 수효는 3,418개에서 4,198개
까지 자료마다 모두 다르다.
영토분쟁이 일어났을때 중요한 증거가 될수 있는 지도의 경우는 더 한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일제시대에 제작된 국격이 모호한 지도가 복제돼 횡행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TIME사가 발간한 "세계지도"에는 독도가 버젓이 일본령으로
표기돼 있는 넌센스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영토에 대한 수치하나 통일돼 있지 못하고 정확한 지도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해도 괜찮다는 발상이 나올만도 하지
않은가.
침식하고 있는가"
993년 고려를 침입한 거란군의 소손녕과 대좌한 담판에서 그가 이렇게
공박해 오자 고려의 서희는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고 전한다.
"고려는 고구려의 후예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호를 고려라하고 국도도
평양에 있으며, 지계로 말하더라도 귀국의 동경, 오늘날의 요양도 우리
경내에 있으니 어찌 우리더러 침략이라고 하는가"
지금 생각해도 민족적 역사의식과 영토의식을 이처럼 당당하게 토로한
서희가 자랑스럽다.
그러나 한국사를 되돌아 보면 그 이후부터 우리는 조상들이 개척해 물려준
강역을 줄곧 인접국들에게 빼앗기기만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1860년 청나라와 러시아가 맺은 북경조약에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 일대가
러시아에 귀속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만강하류의 군사요충지인 록둔도를
러시아에 내어주고 말았다.
또 1902년에는 청과 간도협약을 맺어 우리가 개척해온 간도땅을 청에게
양보할수 밖에 없었다.
백두산에 청이 일방적으로 세운 정계비에 "서쪽은 압록강으로, 동쪽은
토문강으로 경계를 삼는다"는 귀절이 간도 영유권인정의 빌미가 됐다.
어디 그뿐인가.
두만강에 있는 신도는 아직 중국이 자기다라 섬이라고 우기고 있고 일본은
독도가 자기들의 땅이라고 기회만 있으면 억지를 부리고 있다.
북으로 대륙을 호령하고 3면이 바다를 내해로 삼아 영토를 개척했던
조상들의 이야기는 타면족의 신화처럼 아득해져 가기만 한다.
나라사랑은 자국영토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런점에서 볼때 한국인들의 영토관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
국토의 넓이만 해도 "헌법"에는 약22만1,000평방km라고 되어 있지만
연감이나 백과사전, 해외홍보자료마다 제각각이다.
21만8,192평방km에서부터 22만9,000평방km까지 8가지나돼 종잡을수 없다.
위도 표시도 자료에 따라 제멋대로이고 섬의 수효는 3,418개에서 4,198개
까지 자료마다 모두 다르다.
영토분쟁이 일어났을때 중요한 증거가 될수 있는 지도의 경우는 더 한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일제시대에 제작된 국격이 모호한 지도가 복제돼 횡행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TIME사가 발간한 "세계지도"에는 독도가 버젓이 일본령으로
표기돼 있는 넌센스도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영토에 대한 수치하나 통일돼 있지 못하고 정확한 지도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해도 괜찮다는 발상이 나올만도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