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출목표가 연초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수차량 출고적체 해소를 위해,
기아자동차는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로,대우자동차는 수출지역의
수요감소등으로 수출목표를 각각 내려잡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업계가 책정하고 있는 올 수출목표는 연초 81만대에서
77만대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연초 올해 수출목표를 41만대로 책정했으나 쏘나타II를
비롯한 대부분의 승용차가 내수호조로 2~3개월의 출고적체현상을 빚고
있어 이의 해결을 위해 최근 수출목표를 39만5천대로 내려잡았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연산 1백15만대규모의 울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데다
내수출고적체도 좀처럼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아 수출물량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현재 수출주문도 호조를 보여 일부 차종의 경우 주문을 아예 받지
않고 있으며 주문을 받고도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차량이 그레이스
1만대를 포함, 3만대에 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수출목표를 26만대에서 23만대로 축소시켰다. 기아는 지난
7월 노사분규로 포드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공급하는 아스파이어
를 비롯해 주요차종이 생산차질을 빚어 앞으로 잔업근무를 계속하더라도
수출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또 대만에 대한 현지조립(KD) 부품공급이 현지의 치열한 경쟁으로 감소
하고 있고 주요수출지역이던 터키와 이란에 대한 수출도 현지 외환
부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수출목표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내부적으로는 16만5천대의 수출목표를 책정했으나 파키스탄
이란 터키 동유럽에 대한 수출이 극히 부진,8월까지 수출이 4만7천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대우는 내년초부터 유럽지역에 대한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4.4분기
부터는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 11만대 수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수출목표가 이처럼 축소되자 상공자원부는 지난주 각업체 관계자
들과 회의를 갖고 업계가 내수물량을 수출로 돌려서라도 올 자동차수출을
82만대까지 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