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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리-호주] 권병현 주호대사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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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는 자원부국인데 우리는 자원빈국입니다. 우리와 같은 처지인
    일본은 이미 호주에 깊숙이 발을 딛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한발 늦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호주진출을 서둘러야합니다. 그만큼
    호주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권병현주호주대사는 지난7월말 호주현지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호주가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기업의 호주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호주에 대한 국내기업의 진출사례는.

    "포철과 한전이 석탄및 철광석등 자원개발에 참여해 그런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철도 원광석개발에 참여하기보다는 1차가공
    된 것을 사가고 있는 정도입니다. 자원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광물탐사에서부터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진행중인 구체적인 사례는.

    "한예로 최근 퀸즈랜드주정부에서 내륙지역의 탄좌개발에 한국측의
    참여를 희망해왔습니다. 우리는 이 사업에 때늦지않게 참여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렇지않으면 일본이 원청자가 되고 우리는 자연히 하청자가 되는데
    그러면 가격이나 석탄의 안정공급차원에서 불이익을 받게됩니다.

    기업은 단기간 수지타산보다는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해야하고 정부도
    거시적으로 에너지의 안정공급차원에서 기업에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고갈되는 자원을 안정공급받기위해서는 다소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있어도 과감히 투자를 해야합니다"

    -한국과 호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호주는 대한민국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가장 먼저 우리를 승인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고 특히 6.25때는 호주공군이 6월27일에 공중전에 참여,
    참전국 가운데 최선두로 군대를 파견한 나라입니다.

    호주는 한국전에 연2만명을 파견, 4백명이 전사했습니다. 우리로서는
    호주가 은인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외에 외교면에서도
    우리와 호흡이 잘맞는 나라입니다. 한 예로 최근 참가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APEC(아.태경제협력회의)는 사실 우리와 호주의 합작품입니다"

    -투자유망분야는.

    "원면 양모 밀 쇠고기등 농산물과 보크사이트 철광석등 기타광물자원
    분야가 유망합니다.

    과거에는 호주에서 소나 양가죽을 수입해 한국에서 이를 가공할수
    있었으나 호주가 점차 원자재형태의 수출을 억제하고 있고 한국내에서도
    공해산업에 속하는 이들분야를 더이상 영위하기가 어렵기때문에 앞으로는
    현지에 직접진출해서 제품을 가공하는 편이 더욱 유리할 것입니다. 이곳의
    투자여건은 좋은 편입니다.

    우리임금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호주임금은 안정돼 있으며 무엇보다
    토지가격이 싸고 투자업종에 따라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수 있습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원자재확보를 위해 서둘러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스전 개발문제는.

    "일본은 80년대 호주의 서부유전개발시 싼 가격으로 들어와 지금은 연간
    6백만t의 가스를 전량 가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정부는 대규모가스가
    매장된 고간가스전개발에 한국이 원청자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럴때 과감히 호주에 진출해야합니다. 우리는 오는98년이후 가스의
    추가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도 호주진출은 중요합니다"

    -주호주대사로서 양국협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호주는 우리와 위도상 비슷한 지역에 있지만 경도상으로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시차는 우리와 거의 같지만(호주가 1시간 빠름)
    우리가 여름일때 겨울이 됩니다.

    관광객이 늘어나는것도 이유가 있지요. 경제적으로도 상호보완구조인
    호주에 대해서 이럴때 강력한 맹방으로 만들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리스번=김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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