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삐삐 이용자의 급증으로 단말기 생산 업체들이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올해 국내 시장규모가 4천억~5천억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앞으로 6~7년안에 1조원 시장으로 커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맥슨전자 모토로라 노키아등 국내외 10여개업체의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삐삐도 지난해 9백80억원에서 올해 2천5백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성정보통신 스탠더드텔레콤 로라등 25개정도의 국내외 업체가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휴대폰 생산업체들은 소형 경량화된 고기능의 제품을 잇달아 개발, 승부를
걸고 있고 삐삐업체는 여성과 신세대가 새로운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깜찍한 모양과 다양한 색상, 그리고 이들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명을 갖는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내놓은 휴대폰 SH-700의 판매호황에 힘입어 국내
휴대폰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업체인
모토로라를 따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4.5%에 그쳤던 자사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SH-700의 출시로
상반기에는 23%로 크게 올랐다.

이같은 자사제품의 성장세를 지속키 위해 부품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하반기중 신제품 SH-800등 다양한 전략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삐삐부문에서도 삼성은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삐삐의 생산라인을 증설, 연간 생산규모를 50만대에서 2백만대로
확대한 삼성은 상반기에는 시장에 내놓은 신규모델이 없었지만 하반기중에는
디자인및 색상을 다양화한 3개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삐삐가 생활용품으로 자리잡고있는 점을 감안, 판매경로를 팬시점
액세서리점등으로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삐삐기능을 갖는 전자수첩을 개발하는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성정보통신은 올들어 패션형의 인텔리전트 카드형삐삐, 초경량을 내세운
"포인트", 하나의 버튼으로 조작되는 절전형의 "터치", 앞면에 메시지가
표시되는 타입의 "메이트"등 4개 신모델을 개발, 출시하는등 제품다양화에
성공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1백20억원의 삐삐부문 매출실적을 거뒀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내놓아 다양해지는 고객층의 수요에 부응한다
는 계획이다.

통신사업자와 함께 삐삐를 무료점검해주는등 각종 이벤트를 통한 매출확대
에도 힘쓰고 있다.

삐삐용 디코더 ASIC(주문형반도체)를 국산화하는등 핵심부품을 개발,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삐삐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월7만대규모에서 15만대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지난 4월 초경량 휴대폰 "베테랑"을 개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금성정보
통신은 하반기중 초슬림형의 새모델을 개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위탁대리점및 AS지정점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금성통신은 하반기중 초소형 진동기능 휴대폰과 한국적 고유기능이 내장된
휴대폰등 2개 신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자사의 특약점과 금성사 대리점을
활용, 판매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삐삐부문에서는 예약호출등 통신사업자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첨가한
제품을 개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2무선호출사업자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 매출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금성통신은 내년 금성사에 흡수 합병되면 유통망확보가 용이해지는 한편
제품의 고기능화가 가속화돼 휴대폰과 삐삐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젊은이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브랜드명의 삐삐 "레스고"를 비롯
여러 신제품이 잘 팔려나가 판매호조를 보이자 최근 생산라인을 증설,
월4만대에 머물던 생산규모를 월8만대로 늘렸다.

하룻동안 걷는 걸음수를 셀수 있는 "만보계" 기능을 갖춘 삐삐등 올들어
4개 신모델을 개발, 출시한 현대는 연말까지 4개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다양한 신제품으로 여러 수요층을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영업망의 지속적인 확충을 통한 마케팅부문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지난 상반기중 6천여대가 팔려 상대적으로 취약한 면을
보이고 있으나 오는11월과 내년초에 각각 고기능의 신모델을 내놓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는 내년도에 10~15%로 국내휴대폰 시장의 자사제품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휴대폰과 삐삐 양부문에서 높은 국내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모토로라는
국내업체가 고기능 신제품 개발로 추격해 오자 신제품 출시및 강력한
대소비자 판촉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유지에 힘쓰고 있다.

수입업체들에 의해 직접 들어오는 자사제품이 크게 늘면서 가격체계가
흔들리게 되자 이를 개선키 위해 대리점가격을 조정하는등 유통체계 개선
에도 노력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수입업체를 통해 자사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AS를
해줄수 없다며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맥슨전자는 올해 4월 수출용 휴대폰을 내수용으로 바꿔 개발한 국민형
휴대폰 "맥스8백K"로 국내 휴대폰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저가화의 선두주자인 맥슨은 앞으로도 저가의 다기능 국민형
휴대폰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맥스8백K가 현대전자 금성통신등 경쟁업체에 저가격 휴대폰 개발을 유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회사는 계속해서 국민형 휴대폰시장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부품국산화및 값싼 노동력이 있는 동남아에서의 외주를 통한
원가절감등에 주력키로 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컴팩"이란 삐삐 브랜드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삐삐외에도 팩시밀리 무선전화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부설기관으로 정보통신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매출액의 15%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이같은 기술력 제고노력을 바탕으로 삐삐의 핵심부품인 디코더칩과 MPU를
자체 설계해 제품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올상반기에 삐삐를 내수시장에서만 20만대 판매하는등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국내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15%의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 올리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슨전자는 삐삐제품의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시장상황에서도
실제적으로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시장에서의 가격인하폭 만큼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써 성공을 거뒀다.

텔슨이 상반기중 고기능 소형신제품인 "비틀즈"등의 판매를 통해 거둔
매출실적은 53억원으로 지난한햇동안의 매출액 20억원의 2배를 훨씬 넘는다.

하반기에는 기존모델에 대한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함께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이 대폭 증가될 전망이다.

텔슨은 전국광역서비스 실시에 대비해 오는 11월께 광역서비스기능을 갖춘
삐삐를 개발, 이부문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광역"하면 "텔슨"을 연상시킬수 있도록 기업 이미지 부각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외에도 코오롱정보통신이 단순호출음대신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미텐더"와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하는 삐삐 "코디"를 개발, 시판에
들어가는 한편 삼성물산에서 차량시동이나 전기밥솥을 원격제어할수 있는
삐삐를 개발하는등 여러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이 올들어 줄을 이었다.

휴대폰과 삐삐의 지난 상반기 시장은 이처럼 신제품 개발및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관련 생산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것과 동시에 제품의
가격인하가 잇달아 이뤄졌다는 것으로 특징지워질 수 있다.

휴대폰의 경우 업체별로 지금까지 2~3차례의 가격인하를 통해 평균
30%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금년중 40~50%의 가격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한햇동안 25%의 가격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올해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제품이 1백만원 미만대의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휴대폰의 가격인하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 함께 지난해말
관계법령 개정으로 수입업체들이 들여오는 외산제품이 값싼 가격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더욱 가속화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삐삐 역시 신제품이 잇달아 나오면서 지난해에 비해 평균 2만~4만원정도
가격이 떨어져 대부분 10만원이내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삐삐 대중화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