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실적 발표이후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제지업종에 대한
시각도 변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까지만해도 적자업체가 속출하고 도산하는 업체도 발생하는 등
수익성이 매우 악화됐었으나 최근들어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지업종은 내수가 90%이상을 차지하는 내수의존형 산업으로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산업.

80년대 중반이후 3저현상으로 인한 수출증가와 국내 경기활황세, 올림픽
특수및 각종 선거특수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91년이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신장률이 둔화된데다 업계의 시설투자
가 마무리되면서 공급과잉을 겪어 과당경쟁에 따른 제품가 인하등 제살
깍아 먹기 양상이 나타났다.

지류관세율이 인하돼 수입물량이 증가,국내 시장을 잠식한 것도 업체의
기반을 약화시킨 요인이다.

이에따라 제지 경기가 바닥권이었던 지난해 관리종목을 제외한 상장업체의
절반가량이 경상기준 결손을 기록,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였다.

올들어선 경기호전,환경오염과 관련한 무공해 종이포장재 수요 증가등으로
적자규모가 축소되거나 수익성이 향상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올해 실적이
돋보일수 있어 주가 상승도 가능, 투자메리트가 있다는 증권계 분석이다.

제지업종의 주가는 최근 반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런 기대감이 작용,
한차례 상승세를 보인후 하락조정을 거치며 종목 선발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제지업체는 어떤 지종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영업환경이 크게 다른 특성이
있다. 때문에 지종별 동향및 생산업체를 파악, 간접적인 선별 잣대로
활용할수 있다.

신문용지는 88년 언론자유화이후 창간및 복간,증면등으로 안정성장세를
유지해 왔는데 상장된 생산업체는 한솔제지 세풍이다.

한솔제지(연산 26만 규모) 세풍(연산 13만 )이 시설을 증설, 풀가동하고
있는등 호황을 보임에 따라 여타 업체들의 신문용지 시장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대한제지가 95년말 완공목표로 청원에 연산 18만 시설 증설을 추진중이고
신호제지 무림제지등이 신규 진출을 모색중이다.

증권업계는 이에따라 95년이후 신문용지의 공급과잉에따른 실적 악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인쇄용지는 지난해 고급인쇄용지 수요및 상업용 인쇄물이
증가한데 힘입어 15.4%의 고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덤핑판매가 성행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가
올들어 덤핑율 해소, 인쇄용지 수요증가등으로 개선추세이다.

인쇄용지는 국제 펄프가격에 의해 원가부담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최근 펄프가격이 올라 부담이 되고있고 기존업체의 증설및 신규참여도
예상돼 수급불균형에 따른 덤핑판매가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펄프가 인상으로 이달 제품가격이 10% 올랐고 4.4분기중 5%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여 수익감소요인을 축소될 전망이다.

한국제지 신호제지 동신제지 신무림제지 한솔제지가 상장된 생산업체.
백판지는 시설증설로 물량이 크게 늘어 지난해 정부고시가의 70%선에서
거래가 돼 수익성이 악화됐고 중국인민폐 절하로 저성장을 나타냈던 지종.

올들어 가격회복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업체가 엔고로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중국도 경공업이 발전하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동창제지를 인수한 한솔제지가 시장에 진출, 내년 공급물량이 늘 것으로
보여 성장성 수익성 호전은 올해로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펄프 신풍제지 한창제지 중앙제지 동창제지가 백판지 생산 주요 상장
업체. 크라프트지는 시멘트 제당 제분등의 포장과 방습지 원료로 대표적인
산업용지. 시멘트의 벌크화, 포장재의 프로필렌백 대체등으로 수요가
정체됐었다.

올들어 환경문제가 대두돼 시멘트 포장재및 백화점용 포장백이 크라프트지
로 다시 바뀔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호전이 예상된다. 대원제지 온양펄프
쌍용제지가 크라프트지를 생산하고 있다.

골판지는 기존 포장수요가 한계에 달해 신제품개발이 적극 추진되는 지종.
전방산업인 전자 섬유업의 경기회복과 원료인 고지 수입가격이 안정세를
유지, 원가상승부담이 적다.

한국수출포장 아세아제지 태영판지 대영포장 신강제지 태림포장이 상장
업체로 이중 상당수가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지의 경우 종이기저귀의 보급율이 40%로 일본(80%)대만(60%)에 비해
적어 성장여력이 있고 종이행주 미용티슈등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동신제지공 모나리자 쌍용제지 대한펄프가 관련업체.

국제펄프가격 인상과 관련,동해펄프도 영업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종별 동향외에 업체들의 시장침투 양상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업조직을 갖추는 것이 시장진출 성공여부를 좌우하기때문에 부실업체
인수를 위한 M&A가 유발될수 있어 하나의 재료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