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절전을 위해 네온및 조명광고를 소등하기로 했다 한다.

전력 예비율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한해에 따른 농민피해가 극심한 현황
에서 수립된 정부차원의 비상대책에 호응하는 다분히 상징적인 뜻을 지난
듯하다.

서울의 밤거리는 세계 주요도시중에서도 어둡고 무질서하기로 이름나 있다.

그나마 얼마전에 활성화된 옥외전광광고는 이 어두움을 얼마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했다.

네온사인같은 전광광고판은 자본주의시장경제의 중요한 상징물이다.

어떤 신문은 가로등도 소등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불꺼진 서울의 거리를 생각해보자.

"94 한국방문의 해" 운운은 애교로 치부하더라도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이
던지는 한 컷의 사진, 그리고 부정적 기사가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볼일이다.

"뭘 거기까지 비약을..."할지 모르나 그렇지가 않다.

한국이나 서울에 대한 외부세계의 이미지는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한결
어둡다.

우리의 우수수출상품이 제대접을 못받는 이유중 중요한 한가지가 우리국가
이미지가 시원치않다는데서 온다는 것은 세계시장을 뛰어본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전력은 저장할수 없는 상품이다.

절전이 전력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절약할수는 있지만 특정한 시간대에서
남은 전력을 저장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주중하루 특정시간대를 택해 남아도는 전력을 활용, 일하게 하는
탄력적 공장운영을 권장해 볼일이다.

그리고 광고나 가로등끄기와 같은 대책은 재고되었으면 한다.

"국민화합차원"등 다분히 정치구호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합리적이고
거시적 시각에서 정확히 집행되어야 할것이다.

안봉수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