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강화된 통화관리로 또다시 지급준비금부족사태를
맞을수 있을 것을 우려,앞으로 상당기간 유가증권투자를 억제하고 당좌
대출및 가계대출을 감축하는등 긴축적인 자금운용을 지속할 방침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이날 정례이사회를 갖고
지난 6일 벌어진 제일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의 지준부족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자금운용방식을 이같이 바꾸기로 했다. 이와관련,
은행권은 자금운용의 대원칙을 조달범위안의 운용으로 세웠다.

이에 따라 우선 주식투자를 늘려 수익을 냈던 상반기와 같은 식의
자금운용에서 벗어나 주식및 회사채투자를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로
줄이는등 유가증권투자를 억제할 방침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지난 6일 지준마감직전에 긴급자금을 마련하기위해
회사채를 수백억원어치 파는등 자금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던 점을
감안,앞으론 유가증권투자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또 당좌대출한도를 주로 대기업대상으로 줄이고 현재 사실상 중단돼있는
가계대출도 필수불가결한 것외에는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앞서 김영대한은자금부장은 지난 8일 6대시중은행의 자금부장들을
만나 그간 지준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예금범위안에서 대출하는 등 자금운용을 절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은행여신창구는 빡빡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통화운용 계획상 하반기 통화공급량은 10조원정도에 달하나
정부부문과 재정에서 통화공급이 많아 민간여신공급규모가 대폭 줄어들수
밖에 없는데다 은행권스스로도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