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피해가 났던 전남지역은 제11호 태풍
브렌던이 북상하면서 1일 새벽 부터 내린 비로 대규모의 한발피해 위기를
넘기고 대부분 해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가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지역 논.밭과 과수원 등 가뭄피해 면적은
지난달 28일 현재 11만8천여ha에 달했으나 그동안 내린 소나기로 지난달 31
일 6만8천여ha로 줄어든데 이어 이날 새벽 부터 내린 비로 밭작물과 과수
등은 완전 해갈됐고 벼논도 대부분 해갈됐다.

도는 이 지역 농작물 가운데 이미 고사해 버린 1천9백33ha를 제외하고는 아
직 해갈되지 않은 벼논이 곡성 4백35ha, 화순2백34ha, 강진 1백48ha, 구례
37ha, 진도 45ha등 모두 9백61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도는 그동안 심한 가뭄피해를 당했던 벼와 밭작물의 경우 어느 정도의 감수
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앞으로 잎짚무늬마름병과 이삭도열병 등 병
충해 방지에 노력하면 평년작 정도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용수 저수율은 전날 보다 2%포인트 늘어난 17%(4대호 24%, 일
반저수지 12%)밖에 안돼 앞으로 안심할 수 있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서는 대부분지역에 1백mm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고갈된 저수지 2천1백44개소중 1백91개소에 물이 다소 차기는 했
으나 아직도 전체 저수지 3천2백7개소 가운데 61%인 1천9백53개소가 여전히
고갈된 상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