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의 가파른 상승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자동차수출은 크게 줄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는 지난상반기중 일본의 자동차수출이 2백23만6천
32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9%나 줄어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이같은 감소율은 일본 자동차수출사상 가장 감소폭이 컸던 작년하반기의
19.6%를 웃도는 것이다.

반면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자동차수출은 상반기중
33만9천4백5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본은 수출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집중되고 있는데다 엔고에
따른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연말로 갈수록 수출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사관계가 불안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출이 몰리고
있고 가격경쟁력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여 올해전체수출은 지난해보다
23.9% 증가한 79만9백대를 내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중 일본은 미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감소해
5년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을 비롯, 유럽 30.1%, 아시아 33.4%, 중남미
11.9%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캐나다 동유럽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만 줄었을뿐
미국에 대한 수출이 11만1천4백76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99.9%가 증가한
것을 비롯, 유럽 15.2%, 중동 40.7%, 중남미 46.3%등 전지역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에 성공적으로 진출
하고 있는데다 대우자동차도 연말부터 유럽지역에 첫 진출할 계획이어서
엔고바람을 등에 업은 우리나라의 수출은 계속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금액면에서도 일본은 상반기중 4백9억5천만달러어치를 수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감소했으나 우리나라는 23억3천만달러어치를 내보내 33.8%
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