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매수세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에서 종목별 순환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종목장세의 특성도 실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차츰 바뀌어가는 추세
이다.

지난2.4분기중 장을 지배했던 기업매수합병(M&A)관련 자산주가 이달들어선
개발이나 처분이 가능한 자산주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각종 작전설을 동반했던 종목이나 투신을 중심으로한 기관들의 수익률게임
도 이같은 점에 촛점이 맞춰졌다.

최근들어선 개별종목장세의 재료로 "실적호전"이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

12월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이 노출되는 시점이라는 시간적인 개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개별종목에 대한 새로운 재료가 계속 이어지면서 단기급등종목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부담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기존의 개별종목중 상당부분이 새로운 재료에 부합됐다는 점에서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시장의 수급사정을 짓눌러왔던 특융상환 금리상승등의
먹구름들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우선 투신사들의 한은특융상환규모가 27일 확정됐다는 사실이다.

오는8월12일 만기가 돌아오는 2조1천5백억원규모의 특융자금중 일단은
8천5백억원을 상환토록 한다는 재무부의 방침이 정해졌다.

이중 <>5천억원은 주식매각자금을 통해 현금상환하고 <>1천5백억원은 증권
금융의 공모주청약예금에서 지원받으며 <>나머지 2천억원은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한다는 구체적인 상환계획도 마련됐다.

그동안 상환규모 자체가 얼마나 될 것인지가 불투명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쳐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처럼 상환규모가 확정되면서 더이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상환규모가 막연한 상태에서 지속돼온 투신권의 매도우위도 조만간
진정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그동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시장실세금리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수급호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재무부에서 "특융자금상환과 동시에 투신신탁계정의 통안채 환매로
마련되는 자금으로 회사채등을 매입"토록 한데서도 금리안정을 위한 증권
당국의 강한 의지를 읽을수 있다.

다만 이같은 수급호전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한도 확대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얘기와 맞물려 주가의 큰폭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반투자자들의 발길이 공모주청약쪽으로 몰리고 유통시장을 이탈하고
있다는 사실도 수급호전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한은의 은행권에 대한 주식매수 자제요청이나 일련의 증시규제책
에서 나타난 "정부의 의지"가 여전히 밝은 편은 아니다.

정부에서 주가의 단기급등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인 상황
에서 기관들의 매수세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실적호전에 비해 주가가 덜오른 저평가종목과
경기관련 중가대형주쪽으로 매기가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