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은 이름이 특이해서 식당예약을 할때 여러번 반복을 해야 알아
듣고 막상 식당에 도착하여 달구회모임에 왔다고 하면 안내여직원이 입을
손으로 가리고 킥킥거리기 일쑤다. 이름이 웃긴다는 것이다.

달구란 대구의 옛이름 달구벌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의 모교 대구고교
의 교지제호가 달구였다. 서울에 사는 동창생 15명이 모인 이름으로는 좀
거창하지만 제2회 졸업생이라는 고참의식에서 선취특권을 누리기로 한
것이다.

우리 대구고2회는 모두 4백80명이 졸업을 하여 그중 2백여명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으나 나이 50이 넘은 지금까지 서울에 뿌리를 내린 사람은
1백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부터 20년전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안된 삼십대 초반의 나이에
처음 재경동기회를 소집하고 그자리에서 동기회의 활성화 방안을 의논
하던 끝에 동창회보다도 더 결속력이 강하며 매월 회비납부를 의무화하여
기금을 조성하고 단결력을 높이기 위해 회원수 15명이내로 한 별도의
모임을 조작하기로 하였다.

모임의 결성후 20년동안에 이미 유명을 달리한 회원도 생겼고 이민등의
이유로 달구회를 떠난 회원도 있었으나 현재 14명의 회원이 약간의
기금을 모아 놓고 자녀들의 학자금도 지원하고 모교와 동창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부부동반 국내여행도 자주하고 있으며 골프를 안치는 회원들에게는 회비
에서 렛슨비를 대주어 이제는 전회원이 골퍼가 되었다.

필자가 이 달구회모임을 아끼는 이유는 우선 만나자 말자 학교시절에
쓰던 막말로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는 데다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일처럼 발벗고 나서는 친구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모임의 회장은 해마다 돌아가며 맡고 있는데 올해는 필자차례가 되었다.

골프가 싱글인 우진섬유대표 권혁징,인천에서 고무제품제조업을 하는
신창공업대표 김준영, 연합철강이사 박노식, (주)한진부장 박용준, 모든
모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대광문구대표 박임규, 주택은행 저축부장
서동은, 환태평양콘설팅이사 서상전, 신안전기전무 서상진,부부가 약사인
신우프라스틱대표 우영철, 인쇄업을 하는 정우원색대표 정우영, 진검으로
검도시범을 보일수 있는 실력의 검도사범인 황원길은 공직에 근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