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시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각자치단체들이 이미 설치해 놓고 있는 기존쓰레기소각시설들의 개체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쓰레기를 이용한 전력발전설비 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설비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각자치체들로부터의 수주를 받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각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쓰레기소각시설을 설치한 것은 쓰레기양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던 지난 75년전후.

쓰레기소각설비의 수명은 대체로 15~20년가량이기 때문에 최근 개체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쓰레기소각설비설치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둔 설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

쓰레기를 태워버리는데 그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데 활용하는가 하면
고체연료로 만들기도 하고 도로용블록등의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쓰레기로 인한 악취등의 공해와 매립지부족등의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인기가 급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이중에서도 쓰레기를 전력생산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은 골칫덩어리일뿐이던
공해물질을 사회기간산업으로까지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소각설비분야의 일본내 시장규모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연
4천억~5천억엔규모로 팽창했다.

특히 설비교환에 따른 개체수요가 항상 보장되는 안정된 비즈니스라는
메리트도 있기 때문에 히타치조선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앞다퉈 이분야의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히타치조선.

히타치조선은 올들어 "다이내믹96"이란 새로운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유망성장분야인 환경사업부문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계획에 따르면 히타치조선은 96회계연도엔 매출액 5천억엔 경상이익
3백억엔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3월말결산에서 매출액이 처음으로 4천억엔을 넘었고(4천28억엔) 경상
이익도 20년만의 최고수준(2백53억엔)을 기록했지만 경영다각화를 통해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히타치의 매출액은 지난3월말결산을 기준으로 할때 선박및 철구조물부문이
42% 원동기가 14% 플랜트및 환경사업부문이 38% 기타부문이 6%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조선부문의 매출액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환경관련부문은 갈수록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히타치조선이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환경분야시장에 거는 기대는
대단히 크다.

이회사의 환경사업중 주력부문은 쓰레기소각설비로 1천억엔가량의 이분야
매출액중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쓰레기소각설비는 지금까지 1백27개소에의 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히타치조선은 쓰레기소각설비와 관련해서는 배기가스를 보다 청결히 하면서
이용효율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온고압에서의 소각등을 가능하게 하는 설비의 고기능화가
필수불가결하지만 히타치는 이런 고부가가치화부문에서 특히 강점을 보유
하고 있다.

예를들어 이회사가 사이타마현 동부청소조합에서 수주해 내년중 완공할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고시카야시 쓰레기소각플랜트는 하루 8백t의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2만4천kw의 발전이 가능, 일본에서도 가장 효율이
높은 플랜트이다.

효율적인 쓰레기소각발전은 보일러에서 어떻게 고온고압의 증기를 발생
시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이지만 너무 고온고압일 경우는 설비의
부식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게 된다.

히타치조선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일러튜브의 재질개량등
독자적인 기술을 구사, 고시카야플랜트에서는 온도가 섭씨 3백80도 압력은
1입방cm당 36kg이란 고온고압의 증기를 만들어냈다.

이제까지 일본내 최고의 발전효율을 나타냈던 동사의 기존플랜트에서는
온도가 섭씨 2백90도 압력은 1입방cm당 26kg 이었다.

또 이플랜트에서는 발전후의 배기가스에서도 흡수식 히터펌프로 열을
흡수, 섭씨 80도의 온수를 주변의 공공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히타치조선은 지난해 대우와 공동으로 경기도 부천시의 쓰레기소각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말 완공예정인 이시설은 소각능력이 하루 2백t이며 소각때 발생하는
증기는 지역난방에 활용된다.

이로써 히타치조선은 한국에서 모두 3건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87년엔 서울 목동의 쓰레기소각시설, 93년엔 대구의 쓰레기소각시설을
각각 수주했었다.

히타치조선은 지난4월에는 신환경사업부도 신설했다.

산업폐기물처리분야와 토양및 지하수정화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제대국 일본에서는 산업폐기물이 연간 3억9천만t이나 배출되는데 이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8배규모에 달한다.

그것도 지난91년도의 법개정으로 폭발성 독성 감염성등을 갖는 산업폐기물
은 특별관리가 의무화되는등 법규제가 강화되는 경향이다.

히타치조선은 이같은 점을 감안, 최근 스위스의 종합중기계메이커 폰롤사
에서 유해산업물의 소각기술을 도입했다.

또 토양및 지하수정화사업분야에서는 독일의 환경관련기업 노엘사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히타치조선은 신환경사업분야에서 앞으로 3년뒤에는 연3백억~5백억엔의
수주를 올린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쓰레기처리문제와 관련, 시설개량이나 고부가가치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비단 히타치조선뿐만이 아니다.

구보다사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슈퍼 쓰레기
발전"시스템도 최근 큰 주목을 모으고 있는 플랜트이다.

이시스템은 쓰레기의 폐열을 이용하는 것은 종래와 변함이 없지만 발전기에
가장 큰 특색이 있다.

구보다사의 발전기는 증기터빈과 함께 보조기능의 가스터빈까지 부착돼
있는 "복합형"이다.

두가지의 터빈을 복합시킴으로써 상승효과를 일으켜 총출력을 기존시설의
1.7배수준인 시간당 1만6천kw로 높였을 뿐아니라 화력발전소와 비슷한 수준
의 가동비용으로 발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이 발전플랜트의 경우는 건설비가 1백90억엔에 달해 "단독형"에
비해서는 최초투입비용이 너무 높다는 것이 결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현재 요코하마시에 쓰레기소각발전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플랜트는 지금까지의 기존설비들과 거의 같은 방식이지만 쓰레기소각
발전기로서는 일본최대출력인 2만2천kw의 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전국에는 현재 약2천개소에 이르는 쓰레기소각설비가 있다.

이중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1백13개소.

그러나 일본의 연구기관과 자치단체들은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이 원자력
발전보다도 효율이 앞설수 있다는 전망아래 적극적인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들어 후생성의 위탁단체인 폐기물연구재단에서는 비용이 많이드는
보조발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발전효율을 높일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일단 가열한 증기를 다시 섭씨 4백도까지 재가열해 터빈에
공급하는 방법이 집중연구되고 있다.

이같은 연구들이 실용화될 경우 쓰레기소각발전시스템은 보다 고성능화
되면서 보급속도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이봉후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