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등 전국적으로 섭씨 35도안팎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지에서 심각한 식수난과 가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2일에 이어 초복인 13일에도 대구지방의 수은주가 39도를 넘어섰으며
서울34도, 대전36도, 광주36도를 기록한데다 앞으로도 당분간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이번 무더위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확산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호남지방의 경우 상당수의 논밭이 가뭄으로 말라버렸고 물고기와
닭 돼지등 가축이 떼죽음을 당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단지역의 공업용수도 부족해 구미공단과 창원공단 등 대규모 공단
밀집지역의 경우 조업시간을 단축하고 여름휴가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정상적인 생산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함께 남부지방의 무더위가 서울등 중부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수돗물과
전력수요의 폭증으로 연일 사용량기록치를 경신하는등 전국이 찜통더위에
빠져있다.

이에따라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돼있던 초.중.고 각급학교의 여름방학도
학교장재량으로 조기실시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으며 수은주가 높은
창원과 대구등 일부지방에서는 오전수업만으로 수업을 마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13일 각시도에 따르면 전남도의 경우 농작물피해가 가장 심각해 13일오후
현재 전체논밭 19만8천45ha가운데 모두 6천여ha가 갈라지는 가뭄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추 참깨 고구마등 밭작물이 토양층습기 부족으로 말라죽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또 경남지역의 경우 2천5백여ha의 논밭이 갈라져있으며 함양 거창 합천군
지역의 무 배추등 고냉지채소와 밭작물등이 메말라 수확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경북 전북 충남북등의 지역에도 한해로 인한 농작물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있어 조만간 해갈이 되지않을 경우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경남지방의 울산과 양산 김해일대에는 폭염으로 인해 5만여
마리의 닭과 돼지등 가축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각지방의 식수난도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수율의 현저한 감소로 경부경산군등 일부지방에서는 수천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한채 떠내려 오기도 했다.

각지방의 현재 저수율을 살펴보면 <>전남도 35% <>전북도 32% <>경남도
27% <>경북도 57%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발전용수도 부족해 전주시내 고지대 24개지역에는 11일째,경북
포항.경주시와 영일.영덕군의 고지대 6천4백여가구에는 13일째 식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전남도내 신안군 흑산면과 화순군, 한천면등지에는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어 무더운 여름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경남 통영군 소매물도등 30여개 도서지방에도 간이급수시설이 고갈돼
식수운반선으로 식수를 긴급수송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