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의 한국이동통신 경영권 인수및 신세기통신의 설립으로 국내이동통신
사업이 순수민간기업들에 의한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았다.

선경은 7일 한국이동통신의 임시주총을 열고 대표이사부회장에 손길승
대한텔레콤사장을, 기획조정전무(수석)에 목정래전무, 기획이사에 표문수
이사를 각각 선임하고 현재 임원들을 전원 유임발령함으로써 한국이통의
경영일선에 참여했다.

이에따라 선경과 포철및 코오롱의 이동통신사업참여로 폭발적인 수요증가
를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전화가입자는 6월말현재 70여만명으로 작년말보다 23만명이 늘었으며
연말에는 1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을 초월한 청약사태로 한국이통이 분납가입제도를 없애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파수기근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을
정도다.

무선호출(삐삐)쪽 증가세는 더욱 높아 작년말 2백27만명에서 6월말현재
2백87만명에 달하고 있다.

또 작년9월에 출범한 서울이동통신이 47만여명, 나래이동통신이 44만여명,
지방8개사업자가 4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국내삐삐가입자는 총4백2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동전화의 경우 신세기통신이 서비스에 들어가는 96년부터는 국내기술로
개발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디지털시스템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따라서 아날로그방식에 의한 통화불량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통화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고객중심의 경쟁체제로 이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의 통화완료율은 65%로 10번 전화해 7번정도 통화가 이뤄지는
수준이다.

이는 일본보다는 떨어지고 미국과는 비슷한 수치이다.

국내 가입자들이 1회통화때 평균 84초를 사용해 뉴욕가입자의 72초, LA
가입자의 68초를 웃돌아 다른 사람의 통화에 지장을 주고는 있지만 시설
확충등을 통해 통화품질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한국이통의 경영일선에 나선 선경은 이동전화의 수요증가및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올해 시설투자비를 당초 계획했던 1천8백95억원보다 1백12%
증가한 4천28억원으로 증액, 교환기 기지국 RF채널등을 대폭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