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화가 어디까지 올라갈까.

엔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28일 뉴욕에서까지 1백엔대(종가기준)를
깨뜨리고 29일 도쿄에서 이같은 강세분위기를 이어받아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엔고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빠르면 9월, 늦어도 1년내에는 90엔대초반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앞으로 1개월동안
97~1백3엔의 박스권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보다 기본적인 경제요소인 금리구조의 조정이 있다면 하반기쯤에는
1백5엔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측도 다수 있다.

이처럼 일본엔화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는 지금의
외환상황이 일시적인 단기자금이동, 즉 투기성자금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보다는 달러화를 사려는 실수요자가 없는 금융시장상황때문이라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1주일동안 벌어진 환율변동을
단순히 엔고로 보기보다는 달러화약세로 부르고 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1년내 90엔대전반진입을 점치고 있는 다나베 동경해상MC투자자문회사
부사장은 "엔화의 90엔대진입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면서 그 이유로
미국의 경제상황을 지적한다.

인플레우려, 2천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국내총생산(GDP)의 1%에
이르는 대외채무문제가 미국경제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채권가하락, 주가하락까지 가세한 이른바 트리플(3)저추세가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을 억제하고 있고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꾸기 위한 재원
조달문제가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나베부사장은 73년이후의 환율추이, 일본의 수출물가지수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를 통해 구매력평가를 계산해 보면 현재의 엔.달러환율은
92~93엔이 적당하다는 주장이다.

아키야마 다이이치칸교은행 국제자금부차장은 "미국의 재정.무역적자가
달러화약세의 주범"이라 지목하면서 98~1백3엔대를 점치고 있다.

아키야마부차장은 일본 미국 유럽이 달러화방어를 위한 협조체제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달러화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최근의 달러화약세원인은 크게 다섯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큰 원인이 미국경제에 대한 불신감이고 다른 이유로는 미국과 유럽간
의 금리격차, 중앙은행의 외환시장개입의 효과감퇴, 일본의 엄청난 무역및
경상수지흑자, 파생금융상품의 영향력증가등이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은 이번에는 달러화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선진국들
이 손을 잡았던 지난 85년의 프라자협정과는 목표방향이 다른 선진국들의
합의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근기자>